제목 대한제국-13인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황제국 13년의 이상과 좌절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1/03/12
조회수 6208 첨부파일
내용 13인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황제국 13년의 이상과 좌절
대한제국, 황제국의 이상과 문화를 만나다






대한제국은 근대국가였나?
고종은 무능한 군주였나, 근대화를 추진한 개명군주였나?

1897년 ‘대한제국󰡑이 탄생한 후 100여 년이 지난 2000년대에 들어와 대한제국과 고종황제는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한제국과 고종 황제, 그리고 명성황후까지 100년 전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떠올리는 우리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대단히 감성적이다. 학계에서도 대한제국은 감정 섞인 논쟁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대한제국은 아직 학술적으로 성격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대중의 기억 속엔 우울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연구가 미진한 만큼 바라보는 시각 또한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대한제국과 고종의 전진적인 개혁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부정하며 대한제국을 ‘부패타락한 봉건적 가산국가󰡑 혹은 󰡐봉건적 구체제󰡑로 깎아 내린다. 대한제국은 그 부패성과 전근대성으로 말미암아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한국사에서의 󰡐근대개혁󰡑은 을사늑약 이후의 일제시대에 들어서이고, 해방 후의 󰡐산업화󰡑도 일제시대에 이뤄진 󰡐식민지 근대화󰡑의 성과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다른 한편에서는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한 대한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한제국은 보수적 유교정권도 급진개화파적 정권도 아니며, 전통과 근대를 절충한 구본신참(舊本新參)의 중도적 정권으로 우리식 근대화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는 근대화 시기가 아니라 ‘근대를 박탈당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고종을 둘러싼 논쟁도 예외가 아니다. 고종은 1863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1907년 물러날 때까지 수모와 환희의 불편한 이중주를 경험했다. 그래서일까 고종에 대한 평가도 첨예하게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대한제국이 실은 외부의 충격에 대응한 그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니며, 고종의 정치이념은 근대사회 건설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고종이 대한제국의 재정을 손아귀에 넣고 사치재 구입 등에 낭비했으며, 매관매직을 방치하며 근대화에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고종의 절대화만 강조하는 민족주의적 시각으로는 역사적 구조 변화의 동인과 주체를 다각도로 분석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고종이 영조와 정조의 민국이념을 계승한 개명군주로, 자력으로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평가한다. 고종이 서구 문명을 적극 수용하고 신분제를 폐지하면서 독립국 지위 확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고종과 명성황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상당수 일본이 조작한 것이란 주장이다.

이러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학계의 첨예한 논쟁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대한제국 시기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대한제국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대한제국과 고종황제에 대한 ‘자학과 미화󰡑를 넘어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다양한 시각자료는 대한제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먼저 1부에서는 기존의 연구성과에 기초해서 대한제국의 성립과정과 대외정책 등을 살펴보고 왜 대한제국의 역사를 재평가해야 하는가를 짚었다. 이를 통해 대한제국과 고종 황제의 구상이 좌절됐는가를 들여다봤다.
2부에서는 대한제국을 전후한 시기에 우리에게 다가온 ‘근대󰡑와 󰡐신문물󰡑이 미친 영향을 집중 조명하였다. 대한제국 선포이후 전통과 근대문화가 조화되면서 황실문화가 어떻게 형성, 변화되었는지를 복식, 회화, 건축, 예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탐구하였다. 대한제국의 황실문화에 대해 처음으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전문적인 연구서라기보다는 최근까지 이뤄진 학계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대한제국이 추구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각종 사회․경제적 제도의 변화를 시도한 󰡐광무개혁󰡑을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잊혀진 황제국󰡑 대한제국과 황실문화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제국의 역사는 110년이 지난 과거 비운의 역사지만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 기획이 대한제국의 본모습과 그를 둘러싼 논쟁을 이해하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국사편찬위원회 이태진 위원장


“이 기획서가 그 동안 잘못 인식되거나 왜곡되어 알려졌던 대한제국의 진면목을 알리고, 나라를 잃은 과거 역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한제국이 이룩한 황실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정종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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