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가시인가 꽃인가
저자
자막기미레 지음 / 박정석 옮김
판형|쪽
신국판 | 320쪽
발행일
2019년 12월 10일
ISBN
979-11-965602-9-4 (03890)
가격
19,800원
여성으로서 그리고 장애인으로서 험난한 삶을 살아온, 신산하면서도 가슴 찡한, 곁에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자막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들을 수는 있으나 말은 할 수 없고, 손과 팔은 거의 움직일 수 없다. 자막의 두 다리는 신체를 온전히 지탱할 수 없으며, 발가락을 사용해 간단한 물건을 겨우 집어 올릴 수 있을 뿐이다. 시력은 미약하여 희미하게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혼자서는 제대로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는 상태지만 자막은 각고의 노력 끝에 스스로 문자를 터득하여 오늘날 네팔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자신의 생애를 서술한 『삶, 가시인가 꽃인가』는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종교적 편견과 사회적 차별이 심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네팔에서 여성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가족과 사회의 멸시 속에서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자막은 혼자서 문자를 깨우쳤으며 수많은 서적과 사상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막은 여성과 남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불의와 타협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가운데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자막의 자서전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장애인으로서 험난한 삶을 살아온, 신산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자막은 네팔의 여성/장애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안의 ‘너’,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 고통과 상처투성이로 살아가는 가시적 혹은 비가시적인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우리’ 대다수가 사회의 주변부에 속하는 비주류라는 점에서, 자막의 자서전 『삶, 가시인가 꽃인가』는 어쩌면 여성, 장애인, 주변인으로서의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
[영문판]편집자의 글
추천인의 글
작가 서문
삶, 가시인가 꽃인가
삶의 시작
할머니와 성 차별
장례 이후 훈련
공허 속의 삶
내게 드리운 한 줄기 희망의 끈
희망의 빛줄기
문자로 싹틔운 즐거움
단어가 가져다 준 축복
샤먼과 의사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나
누더기 파자마와 부끄러움
처음으로 종이와 펜을 받았던 순간
유령, 영혼, 신에 대한 나의 믿음
차별에 대한 전쟁과 부담감
카스트 구분과 나
사춘기와 호기심
이름에 대한 반항
월경과 청춘
가능성을 찾아서
책의 세계로 들어서다
창작의 싹
넓은 길을 따라 간 여행
알파벳 문자 속의 인생사
편지 왕래의 즐거움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지식을 향한 갈망과 카트만두 체류 제안
나이와 공부
장애와 우리 사회
자존심과 노동
종교적 믿음 속의 인간과 신
자유를 향한 갈망
펜과 죽음에 대한 공포
피를 갈구하는 시대에 무감각해진 마음
비상사태와 테러가 만연했던 시절
어둠속에서 울려 퍼진 해방의 목소리
칸티푸르의 세계에서
그림, 붓, 캔버스
그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더러움
문자 대 소총
단쿠타 불타다!
눈물과 함께 신념은 강인해졌다!
위기 속의 삶과 난초의 미소
흐린 하늘이 맑아질 때
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삶의 빛줄기
후원의 손길
가시덤불 속에 핀 한 송이 꽃
자막 기미레 자서전 『삶, 가시인가 꽃인가』의 탄생배경
첫 만남|고빈다 라지 바타라이(Govinda Raj Bhattarai)
네팔 문학계의 새로운 도래|고팔 구라가인(Gopal Guragain)
결론을 대신하여|비스와스디프 티겔라(Biswasdip Tigela)
자막기미레झमक घिमिर Jhamak Ghimire
자막 기미레는 네팔의 작가이다. 1980년 7월 네팔 동부 단쿠타(Dhankuta) 군郡의 카치데(Kachide) 마을에서 태어났다. 뇌성마비로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고, 양손은 움직일 수 없으며, 심지어 말도 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자이다.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독학으로 문자를 깨우쳤으며 왼발로 글을 쓴다. 네팔의 저명한 일간지 칸티푸르(Kantipur) 신문의 고정 칼럼리스트이다. 네팔어로 쓴 자서선 『삶, 가시인가 꽃인가』(2010)로 마단 푸라스카르(Madan Puraskar) 문학상을 받았다. 『삶, 가시인가 꽃인가』는 출간 이후 2년 동안 7차례나 출판되었을 정도로 네팔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박정석朴正石 Park, Jeong Seok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및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고고인류학과(석사)에서 수학하고 인도 하이데라바드 대학교(University of Hyderabad)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및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목포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역서로는 『카스트를 넘어서』, 『외사촌누이와 혼인하는 사람들』, 『식민 이주어촌의 흔적과 기억』, 『홍어』(공저), 『전쟁과 사람들』(공저), 『귀환의 신화』(공저), 『파리아의 미소』(역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