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 대한 나의 사진작업은 1988년 대구문화방송이 제작한 『팔공산』의 사진을 담당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의 작업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파계사 원통전 유리 통 속에 봉안된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 992호)을 어렵게 섭외하여 유리를 벗겨 내고 촬영한 것이다. 그 후에도 틈틈이 팔공산을 찾았지만 본격적인 작업은 팔공산문화포럼에 참여하면서였다. 그것은 팔공산문화포럼의 홍 종흠고문, 조명래 부회장과 함께 팔공산의 역사자료와 고문헌들을 섭렵하고 촬영에 임한 것이었다. 이 작업은 2016년 7 월 16일부터 2017년 4월 11일 까지 40회에 걸쳐 대구일보의 특집으로 발표되었으며 『팔공산-그 짙은 역사와 경승의 향 기』라는 저서로 2017년 민속원을 통해 출간되었는데 인문학자와 사진가의 협동연구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