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속문화총서 1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
외연열도로 읽는 서해안 섬의 민속학
저자
강성복
판형|쪽
크라운변형 양장 | 800쪽
발행일
2019년 9월 30일
ISBN
978-89-285-1354-3 (94380)
가격
89,000원
* 외연열도는 어떤 섬인가?
외연열도外烟列島는 충청남도 보령시 서해의 끝자락에 떠 있는 30여 개의 섬과 여(바위섬)를 일컫는다. 연기가 피어나듯 해무海霧에 휩싸인 신비의 섬, 한국의 대표적인 낙도落島의 하나. 그 중심에 외연도를 위시하여 횡견도·오도·황도·대청도·수도·관장도·대청도·무마도·석도 등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열도의 범위를 확장하면 이웃한 녹도·호도와 어청도를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외연도 주변에 산재한 섬들을 아우른다.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 Bachelard는’ “바다란 어머니이고, 바닷물은 그 어머니에게서 나온 기적의 우유이다”라고 했다. 이 말에 깃든 함의처럼 지난날 외연열도는 서해안 최고의 풍요로운 어장으로 손꼽혔다. 그것은 황금바다의 시대에 다양한 어족자원을 넉넉히 베풀어주는 마르지 않는 곳간이 되어주었다. 육지와 고립된 섬마을이 어업의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황소를 도살하여 희생을 바치는 당제를 지내는 이유이다. 게다가 풍어의 신으로 좌정한 신격은 중국 제나라의 장수 전횡田橫이고, 그 신앙의 전통이 여느 섬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극하다는 점은 문화사적으로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역사의 무대에서 외연열도는 변경邊境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조선시대에는 수운과 서해를 경계하는 권설봉수權設烽燧의 한 루트로서, 아울러 조정에 진상되는 전복의 산지로서 충청수영의 관할하여 놓여있었다. 그리하여 숙종 때는 충청도관찰사에 의해 수군진水軍鎭의 설치가 검토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세기 중엽, 프랑스 함대의 외연도 ‘치서사건致書事件’은 조야朝野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프랑스 신부의 학살을 빌미로 촉발된 이 사건은 통상을 목적으로 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조선왕조의 운명을 예감하는 징표였다.
*본서의 집필의도와 방향
일제강점기 이래 외연열도에 대한 관심은 고고학·인류학·민속학·사회학·생물학·언어학·조류학 등 여러 학문에 걸쳐 다각적으로 표출되었다. 각 분야의 축적된 자료는 본서의 집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다만 개별적인 성과는 조사시점에 따라 편차가 심할 뿐 아니라, 대부분 짧은 기간에 주마간산으로 훑고 지나간 것이어서 외연열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
최근 서해의 섬마을은 빠르게 문화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 반세기의 세월은 그 이전까지 이루어진 모든 변화를 뛰어넘고도 남음이 있다. 무엇보다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 그에 따른 어족자원의 고갈은 지속가능한 어촌사회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은 한 민속학자의 시선으로 서해안 어촌사회를 들여다본 미완의 기록이다.
본서의 집필 의도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외연열도를 통해 서해안 어촌사회를 조망하고, 다른 하나는 서해안 어로민속·해양문화의 전통 속에서 외연열도의 입체적인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10년에 걸친 장기지속적인 참여관찰을 통해 어촌공동체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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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외연열도 삶의 터전과 어로문화 현장
서문
프롤로그
외연열도를 읽는 열두 가지 문화코드
1. 태고의 신비를 지켜온 당산 상록수림
2. 피울음으로 도살되는 지태의 향연
3. 외연열도 풍어의 신 전횡장군
4. 전횡의 섬 산둥반도 전횡도의 실체
5. 중국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열도
6. 섬마을 혼인풍속과 ‘누이바꿈’의 전통
7. 풍선시절 고기잡이의 좌표 ‘산가람’
8. 제주해녀가 외연도에 정착한 까닭
9. 외연도로 시집온 해녀의 출가 이야기
10. 찌엄장과 장국, 섬사람들의 식생활
11. 지속가능한 공유자원의 관리, 돌김·돌미역
12. 황금담치의 섬 외연열도 사람들
제1장
외연열도의 자연경관과 생활문화 환경
1. 서해 끝자락을 잇는 외연열도 바닷길
최초의 선교사 귀츨라프가 들어온 항로
외연열도의 중간 기착지 호도와 녹도
2. 외연열도 삶의 터전과 경관 읽기
열도를 이루는 주요 섬과 자연지리
당산과 봉화산이 감싸는 삶의 터전
정주공간에 대한 공동체의 인식과 변화
마을의 침수를 막아주는 수로와 방죽
3. 외연열도 인구와 생활문화 환경
어촌공동체 가구와 인구의 변화
서해 도서에서 가장 가난했던 낙도
찌질나무를 팔러 다닌 포경업의 메카
어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르는 외연열도
변화하는 섬마을의 생활문화 환경
4. 외연열도 섬과 뭍의 지명 이야기
외연의 지명유래와 사라진 옛 지명
열도에 새겨진 섬과 뭍의 지명유래
제2장
외연열도의 오랜 역사와 삶의 기억들
1. 조개더미 유적에 남긴 선사인의 자취
외연도 패총으로 읽는 항해지식
패총의 주인공은 고인돌 사회의 주역
2. 고려~조선시대 외연열도의 존재양상
고려조 최고의 정치가 최유엄 유배지
조선시대 지리지에 기록된 외연열도
권설봉수가 설치된 서해의 요충지
조선후기 섬사람들에게 부과된 전복 공납
3. 19세기 이양선의 침입과 외연도 치서사건
이양선의 통상교섭 루트 서해 바닷길
1846년 프랑스 함대의 외연도 치서사건
외연도 치서사건에 연루된 주민의 공초
4. 외연도 토성들의 입도내력과 정착과정
17세기 초 귀양살이로 입도한 경주최씨
터줏대감 김해김씨가 족보를 불태운 사연
장고도에서 들어온 절강편씨 및 기타성씨
5. 구술사로 엮는 외연열도의 삶과 기억들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의 기억
어촌사회 근대화기의 외연열도 단상
공동어장을 둘러싼 어촌사회의 갈등
가고 싶은 섬 사업의 빛과 그림자
제3장
어촌공동체의 사회조직과 어촌계의 역할
1. 외연열도 사회구성과 마을의 역원
섬마을 입호 자격과 공동체 관행
존위와 두민, 조선후기 외연도의 역원
마을의 이장과 심부름꾼 하수임
어촌사회의 두 축, 이장과 어촌계장
2. 마을 운영을 위한 공적조직과 계
외연도의 촌락구조와 대동총회
마을의 공적조직과 친목계의 전통
외연도어업조합의 설립과 해체
3. 어촌공동체 핵심으로 부상한 어촌계
외연도 어촌계의 성립과 조직구성
계원의 자격과 어촌계 자치규약
어촌계 발전의 기틀이 된 공동어장
4. 지속가능한 어촌사회의 자율관리어업
공동어장 해산물 채취와 나잠어업
자율관리 시범사업 및 어장 가꾸기
키조개 채취와 해삼바리 잠수기선
어촌계 수익사업과 해산물 지키기
제4장
황금어장 외열연도의 어족자원과 어업생산력
1. 어로활동을 좌우하는 물때와 바람
물때의 인지체계와 어로활동 주기
어부들이 체감하는 생태환경의 변화
조류의 흐름과 상태에 따른 명칭
날씨예측 전승지식과 어로활동
2. 외연열도의 어족자원과 어업생산력
사계절 어업력과 주력어종의 변화
어족자원의 종류와 어업생산풍속
3. 해조류 채취 및 갯바위어로의 전통
황금알을 낳는 거위 담치·해삼·전복
갯밭에서 자라는 돌김·돌미역
갯바위를 뒤덮은 황도 가시리 갯밭
심해의 키조개와 갯가의 조개류
춘궁기를 나는 산과 바다의 구황식물
4. 외연열도 어로기술의 양상과 그 전개
외연열도 어로사 및 시기별 주요어법
섬마을에서 소멸된 전래의 어로기술
외연도 정치망의 주력어선 뺑뺑이배
현행 정치망과 낚기어업의 전승양상
5. 서해안 해녀배사업과 나잠어업의 전개
서해안 나잠어업의 시원 해녀배사업
나잠어업의 두 축, 전복바리와 해삼바리
외연열도로 출가한 제주해녀 이야기
제5장
외연열도 당신앙과 당제의 유래
1. 섬마을 곳곳에 좌정한 제당의 신격
당산숲에 깃든 산신과 주변제당
전횡장군사당에 봉안된 12신위
살해되는 지태를 위한 은밀한 공간
당제를 마무리하는 안당과 기타제당
2. 당제의 유래와 풍어의 신 전횡장군
전공사당기를 통해본 전횡의 내력
장군신앙의 전통과 전횡장군 신격화
전횡장군사당 건립의 주도세력
3. 전횡문화권 당신앙의 전승양상과 특징
외연열도 당신앙의 전통과 그 특징
당제의 준비와 당주·화장의 역할
해막으로 피신하는 만삭의 임산부
4. 장배의 출항과 희생으로 바칠 지태
육지로 떠나는 장배, 안화장의 장보기
장배의 귀향 그리고 지태 모시기
당제에 사용되는 깃발과 제기․제구
제6장
당제, 서해안 당신앙의 마지막 보루
1. 외연도 당제의 서막을 여는 산제
당오르기와 각 제당의 폐백의례
제물 준비에 쏟는 화장들의 정성
노구메와 기미떡으로 제사하는 산제
2. 희생제의로 치르는 전횡장군사당제
풍어의 신을 위해 살해되는 지태
희생 올리기와 전횡장군사당제
김서방바위 진설과 칼판고사
3. 하당제로 설행되는 다양한 의례들
당내리기에 수반되는 의례와 용왕제
당맞이 뱃고사와 퇴송선 띠배
안당고사로 막을 내리는 당제
4. 전설로 남은 황도·횡견도·오도 당제
꺼먹돼지를 희생으로 바친 황도 당제
외연도 당신앙의 축소판 횡견도 당제
5. 외연도 당제의 특징 및 지속과 변화
외연도 당제의 보편성과 특수성
지속과 변화를 거듭하는 외연도 당제
6. 외연도 당제의 몇 가지 오류와 쟁점
전횡장군사당에 걸린 사명기의 실체
단골무가 사제로 참여했다는 조사기록
김서방바위는 잡귀잡신을 의미하는가
등장마당 유래와 돌무더기의 신격
제7장
사계절 세시풍속의 전승과 민속신앙
1. 외연열도 세시풍속과 놀이의 전통
섣달그믐에 시작되는 신년의례
사계절 세시풍속과 연중행사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전래놀이
2. 가정신앙 및 어로신앙의 전통
집안에 좌정한 가신과 가정신앙
풍선의 건조의례와 진수고사
용날 모시는 해삼바리 해녀배 고사
3. 선거리 무당에 의지해온 무속신앙
외연도 최후의 선거리 화순이할머니
기구한 운명을 극복한 선거리의 삶
제8장
섬사람들의 뱃노래와 옛이야기
1. 외연열도의 마지막 소리꾼 김양섭
2. 잊혀진 뱃사람들의 신명과 노래
3. 섬마을에서 전해오는 옛이야기
전횡장군 설화와 지명전설
안화장이 들려주는 당제 이야기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은 일화
속담으로 읽는 외연열도 생활사
부록
섬 민속의 길잡이, 외연열도 작은 문화사전
1. 어족자원
2. 해조류·약초·음식
3. 물때·조수·날씨
4. 어로기술·어로도구
5. 어촌계·어로관행
6. 당산·당제·당신앙
7. 신앙·풍속·놀이
8. 마을역사·사회조직·관습
9. 기타 방언·도구·전설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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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姜成福
대전 출생.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청민속문화연구소 소장, 비교민속학회·실천민속학회·한국무속학회 및 국립민속박물관 『민속학연구』 편집위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마을연구단 마을조사 팀장과 한국민속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을 비롯, 『충청민속문화론』, 『금산의 탑신앙』, 『금산의 송계』, 『청양 정산 동화제』, 『금산 농바우끄시기』, 『서산 초록리』(공저), 『예산 동서·상중리』(공저), 『공주 한천리』(공저), 『계룡시 향한리』(공저), 『당진의 공동체민속과 마을축제』(공저) 외 다수가 있다.
글쓴이가 줄곧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는 ‘마을공동체’, ‘마을민속’이다. 두메산간에서 시작된 그의 답사여정은 해양의 세계로 무대를 확장, 낙도를 찾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외연열도에 대한 장기적인 참여관찰을 통해 서해안 어촌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이메일 : dmag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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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일보(2019.11.11) [외연열도로 읽는 서해안 섬의 민속학] 기사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