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장은 소수의 시장 원주민과 많은 외지인이 모여 재화를 매매 및 교환하는 곳이었으며, 그 교환 행위가 이루어지는 지역은 일정한 장소에 지정된 것이 아니라 대개 마을의 거리가 그대로 시장으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모임 및 매매 행위는 농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요구에 의해 어떠한 제한도 없이 자유 제도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장들은 상권을 배분하는 것, 또한 이웃 시장과 개장일開場日을 서로 달리하며 상호 연계하여 공간적·시간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마침내 조선 전체에 걸쳐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시장 망網(연쇄 시장 체계連鎖市場體系)을 형성해 온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현재도 시장이 성황이다. 시장 밖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시대에 적응하고 있지만, 시장에 들어가면 옛날부터 운반 수단으로 사용해 온 지게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시장은 한국 사회의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장소이며, 현재에도 한국 사회의 특성을 체현體現하는 매력적인 필드워크의 장이다. 한국시장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를 경제학이나 역 사학뿐 아니라 사회학, 인류학적 측면에서 고찰해 볼 만한 연구 대상이다. 당시 조선에서 도시가 발달하는 한편 기존의 시장도 확대되는 현상에 대한 무라야마 분석은, 현재도 한국 사회에서 시장이 성 황인 이유를 고찰하는 데 유효하다. 다시 말해, 한국인에게 시장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시장의 호칭, 구성, 사회의 수요,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렇게 총 4장으로 구 성되어 있다. 시장에 관한 분석뿐만 아니라, 시장이 어떻게 얼마나 조선 사회에 영향을 주 고 조선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경제학, 역사학 관련 분야의 시장연구와는 일선을 긋고 있는 점에서 사회학적인 시 장연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시장을 통해서 조선인의 성향을 고찰하고 있다고 해서 완전한 사회학적인 시장연구서라고도 보기 어렵다. 무라야마가 대학 졸업 논문으로“ 일본 국민 성의 발달”에 대해 쓴 것으로 보아 현재 내용은 알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국민성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사회는 많은 오락이 있지만 오락적 요소가 없던 일제 식민지시기의 시장은 오락적 요소로 작용하였던 것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어 조선 시장 의 오락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아사쿠라 토시오朝倉敏夫 메이지학원대학明治學院大學 대학원 정치경제연구과 석사과정졸업 현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國立民族學博物館교수 2013년도 대한민국옥관훈장수상 번역서 『시장의 사회사』 주요저서 『식은 한국에 있다』,『변모된 한국사회 : 1970-1980년대 인류학조사 현장으로』, 『‘사물’로 통해 본 조선 민속 문화』, 『비교해봐! 일본과 세계 음식 과 문화』
■ 논고
하야시 후미키林史樹 동경외국어대학東京外國語大學 대학원 지역문화연구과 석사과정졸업 종합연구대학원대학総合研究大學{院大學 {문화과학연구과 박사과정졸업 문학박사 현 간다외국어대학교神田外國語大學校 한국어학과교수
■ 옮긴이
최순애崔順愛 Choi, Soonae 니쇼각샤대학二松學舍大学 대학원 일본근대문학연구과 석사과정, 박사과정 졸업 문학박사, 동의대학교, 인천대학교 시간강사, 극동대학교 겸임교수역임 현 건국대학교 시간강사 저서 공저 『역사로 풀어보는 일본』, 『GO! GO!일본어』 번역서 『Los Angeles의 하늘』, 『1920-30년대 조선인의 생노병사- 무라야마지준 사진집』등
요시무라 미카吉村美香 Yoshimura Mika 경기京畿대학교 동양철학과 명리命理학전공 석사과정졸업 동국東國대학교 철학과 동양철학전공 석사과정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과 석사과정 졸업 현 동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주요 논문 「고전 연해자평淵海子平의 이론적 연구」, 「C.G.융의 동시성개념에 관한 연구: 주역과 노장사상에 대한 C.G.융의 이해를 중심으로」, 「일제시기 무라야마지준의 무속연구와 생애 고찰」 번역서 『1920-30년대 조선인의 생노병사- 무라야마지준 사진집』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