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인간과 사회·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환경론적 분석 지도화된 사상들 중에서 문명이라는 인문적 특성은 가장 흥미롭고 설명을 요구하는 분포 특성이다. 그것을 설명할 유일한 방법은 상호보완하는 요소 각각의 영향을 밝혀내는 것이다. 인종, 종교, 제도, 그리고 인간 재능의 영향 등이 고려되는 한편, 지리적 입지, 지형, 토양, 기후와 같은 물리적 조건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 외 다른 요소들은 제외시키고 기후에 한정하였다. 이는 장·단점을 모두 내포한다. 이 책이 처음 계획되었을 때 모든 요소들을 논의하고 그들 각각을 적절한 비중으로 다루어야할지 심사숙고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했던 한 동료는 직접적으로 그 의견에 반대하면서, 인간과 환경 관계에 대한 기존의 결과를 수정하게 하는 새로운 기후사실을 강조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점점 더 그 조언이 현명했음을 느끼게 되었고, 이 한 가지 관점에 집중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달았다. 만약 독자가 어떤 비중있게 다뤄져야 할 요소가 그렇게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기후와 고도의 문명 간의 분명한 관계를 충분히 강조하기 위하여 수많은 미언급된 주제들을 의도적으로 생략하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文明과 氣候 이 책의 자료는 상당히 다양한 출처에서 비롯되었다. 개인적 관찰과 조사가 이 책에서 언급되는 상당부분의 기초가 되었지만, 또한 여전히 아주 많은 부분들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 지식에서 비롯되었다. 몇몇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참고문헌을 명시하지 않았다. 일반 독자에게 주석은 무용할 뿐만 아니라 산만하고 성가시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의깊은 학생들은 이전 문헌들을 읽지 않고는 여기에 제시된 가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에 허락된 지면제한으로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지만,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합리적 근거를 다양한 자료에서 찾았다. 이들 자료들은 상당한 참고문헌을 포함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 책의 예비단계로서 간단한 도서와 논문목록을 수록하였다. 이들 문헌들은 각 장의 완성을 위해 반복되는 논리적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 주제에 대한 급속한 성장이 있었으므로 이전 연구에 수정이 필요하였음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엘스워스 헌팅턴 (Ellsworth Huntington, 1876-1947) 미국 예일 대학 지리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 동안 기후가 문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여 많은 저술을 남겼다. 터키 유프라테스 대학에서 강의할 때(1897-1901) 유프라테스 강 협곡을 탐험하였으며, 펌펠리(1903) 및 바렛(1905-1906) 탐험대와 함께 중앙아시아를 탐사한 후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르키스탄 탐험』(1905), 『아시아의 맥박』(1907)을 저술하였다. 1909년에는 예일대 탐사팀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탐험하였다. 미국 생태학회(1917)와 지리학회(1923). 우생학회(1934-1938) 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팔레스타인과 그 변모』(1911), 『문명과 기후』(1915, 수정판 1924), 『세계 강대국과 진화』(1919), 『기후변화』(1922), 『인종의 특성』(1924), 『인문지리학 원리』(1940), 『문명의 원동력』(1945) 등이 있다. 이들 저서 중 특히 『아시아의 맥박』과 『문명과 기후』는 당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는데,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에 재학 중이던 리처드 핫숀은 『아시아의 맥박』을 읽고 감동하여 시카고 대학 지리학과로 학문적 진로를 변경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