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갑자기 우리를 우리 근대 민족시의 출발점인 김소월 시의 순박성으로 다시금 되돌아가게 한다. 그리고 그런 ‘원시반본’을 통해서, 이 시인은 어쩌면 21세기 한국시의 새로운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촉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인의 시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다시금 꼼꼼히 되새겨 읽으며 반성해야 할 우리 시대 시단의 한 중요한 실천적 사례의 시금석이다. 그리고 이 시금석은 우리 시가 우리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제대로 꽃피어나야만 하는가를 고통스러운 시적 실천 사례들을 통해 우리 앞에 이루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어쩌면 우리 근현대 민족시의 길을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준 소월 김정식의 21세기적 호명과 소환의 방향인지도 모른다. - 김익두(문학평론가, 전 전북대 국문과 교수)의 시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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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제1부
함박눈 한평생 못 지을 집 못 다한 사랑노래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우리 집 가을 파 심는 아내 꽃물들이기 나 먼저 이 세상 떠날 수 없습니다 수인국도를 달리며 당신의 소리 구름 가네 들판길 사랑 빨래 눈물이 나 갈대꽃
제2부
못 야유회 살아가는 이야기 아침식사 한 여름 밤의 노래 사랑의 요람 폐유냄새가 납니다 아내의 소원 월급날 저녁 그녀는 날 멋진 남자라 한다 가랑비 암소 봄 날씨 부평 4공단 여공 제3부
꽃 만들기 돈까스 사랑 나들이 가는 날 쌀팔아 오던 날 밤 밀려가는 구름보고 누가 나를 꿈이었습니다 이사 가는 날 제비처럼 저금통장 모순 헌옷 신 새벽 이르는 길목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 하였습니다 귀가 길에
제4부
낮잠 별 이야기 별 구경 지수야 철인이 녀석 지수와 철인이 철인이 2 월급날 기를 죽일 수 없어서 미국 간다 하였어 그건 말이다 나를 시인이라 부르지 마 맑은 하늘 하나 낳아보리
해설 한 편 한 편, 온몸으로 눈물 글썽이며 불러나간, 한 노동자 시인의 소박한 사랑과 아픔과 희망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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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소년노동자가 되어 소규모 공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시인이 되었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동면’ 등과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동시집 ‘공단 마을 아이들’, 산문집 ‘파지에 시를 쓰다’, 그림책동화 ‘훈이와 아기제비들’ 등을 간행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故박영근시인시비건립위원회 위원장,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제주4.3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노동문학관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32회기독교문화대상과 제1회충청남도올해의예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추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인천시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인천민예총 이사장, 황해평화포럼 평화교육인문분과 위원, 노동문학관 이사장, 동북아시아문화허브센터 충남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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