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연예술에 정체성이 있는가? 오늘날 우리 공연예술은 ‘이대로 좋다’는 안일한 낙관주의, ‘대충대충 만드는’ 성급한 졸속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것이 최고’라는 구태의연한 우월주의, ‘서양의 명작을 손쉽게 번안하는’ 게으른 모방주의, ‘관객과 더불어 잘 노는 것’이 곧 공연이라는 오락주의에 길들어 있다. 한 마디로 ‘우리는 한국사람으로서 주체성 있는 창작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한다.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예술은 위기를 맞는다. 필자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 공연예술은 현재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韓國公演藝術史 고대 가무악이라는 양식으로 시작된 공연예술은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 전문가의 공연을 가리키는 연희로 발전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서양식의 분화된 양식으로 흩어져 각자의 발전을 추구했다.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해 장르라는 프랑스어를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는 공연 양식의 개방성과 양식간의 융합 및 복합성이 가속화되면서 독자적인 양식보다는 공연예술이라는 총체적인 인식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전환되었다. 오늘날 공연예술은, 과거식의 구별과 함께, 퍼포먼스 및 퍼포밍 아트라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세계에 널리 통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처지에서 고대의 굿·가무악·연희 등과 현대의 퍼포먼스가 동일하다고 성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서의 입장에서 공연예술의 시대별 정신과 양식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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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화보 사진으로 보는 간략 공연예술사
제1장 성읍국가시대의 무속과 공연예술 1. 샤머니즘과 무속 2. 단군과 텡그리 3. 곰과 호랑이 숭배 4. 상장의례와 영혼 추모 5. 공연예술의 시원 6. 주술과 공연
제2장 삼국시대 및 남북국시대 대륙문화의 수용과 공연예술 1. 대륙문화의 수용과 정체성의 모색 2. 국가의례 3. 주술적 나례 4. 상장례의 음악 5. 불교 수용과 무불습합 6. 화랑의 심신수련 7. 맞이굿과 축제 8. 범패와 기악 9. 신체 및 인형 양식의 성립과 전개 10. 가무악 양식의 성립과 전개 11. 공연양식의 정비와 음악사상
제3장 고려시대 이상국의 모색과 공연예술 1. 불교사회의 지향과 사상적 혼잡 2. 국가의례 3. 연등회와 팔관회 4. 무속과 나례 5. 신체 및 인형 양식 6. 광대재담극 7. 성악·기악·범패 8. 교방춤과 하회별신굿탈춤 9. 광대·수척·재인·기녀·백정 10. 공연의 다양성과 전문화
제4장 조선시대 전기 예악사상의 구현과 공연예술 1. 유교사회의 조성 2. 국가의례 3. 정재의 진행 4. 불교의례 5. 상장의례 6. 무속과 나례희 7. 광대재담극 8. 꼭두각시놀음 9. 성악과 기악 10. 춤과 탈춤 11. 공연예술에 관한 유교폐해론의 진위
제5장 조선시대 후기 실학사상과 공연예술 1. 18세기의 근대 지향 2. 공연의 담당자 3. 정재의 변화와 특설 산대놀음 4. 탈춤과 꼭두각시놀음 5. 유랑광대의 공연 6. 무예 십팔기 7. 명창의 노래 8. 명인의 연주 9. 교방춤 10. 신명과 흥으로 감응한 연희
제6장 대한제국기 및 일제강점기 서구문화의 유입과 공연예술 1. 서구양식의 유입 2. 자기 망각과 외세 모방의 편향성 3. 서구식 연극 4. 서구식 무용 5. 서구식 음악 6. 악극과 오페라 7. 전통성악과 기악 8. 창극 9. 전통춤 10. 찬불가와 만석승놀음 11. 재담과 신체표현 양식 12. 무속과 상장의례 13. 전통 축제 14. 이념의 과잉과 창작의 괴리
제7장 대한민국 수립 이후 전통 탐구와 공연예술 1. 대한민국의 수립과 1950년대 2. 현대연극의 실험성 3. 동서의 조화를 추구한 작곡가 4. 무용 전통의 계승과 창작 5. 창작판소리·기악·성악 6. 여성국극·창극·국악극 7. 창작오페라와 뮤지컬 8. 현대 무용극·탈춤극·꼭두극 9. 축제의 복원과 굿극 10. 불교의례와 찬불가 11. 재담극·마당놀음·신체행위 12. 우리 공연예술의 미래 전망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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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호(徐淵昊, Suh Yon Ho)(1941~ ) 1982 문학박사 취득 1976~1981 서울시립대 교수 1981~2006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현 명예교수) 1984 일본 천리대학 외국인 교수 2000 일본 동북대학 외국인 교수 1994~1999 서울시 문화재위원 1999~현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 2006~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저서 『한국의 탈놀이』 전5권, 열화당, 1987~1991. 『한국희곡사』 근대, 현대, 고려대출판부, 1982, 2004. 『한국연극사』 근대, 현대, 연극과인간, 2003, 2005. 『동서 공연예술의 비교연구』, 연극과인간, 2008. 『한국연극사』(일어본), 朝日出版社, 2009. 『한국전통연희와 동아시아』(일본어), 論創社, 2015. 기타 논저 및 번역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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