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사회는 맹인의 사회이다. 의미 없이 사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신뢰하며 즐기는 세상에서 올곧게 시 쓰기도 어렵고 생계를 이어가기도 벅찬 세상이다. 이를 잘 인식하고 있는 김광원 시인은 실천적 행동인으로서 또 종교인으로서 맞닥뜨린 현실 장벽을 뛰어넘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 김광원 시인은 시도(詩道)를 들고, 아름다운 꽃향기를 풍기는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걷고 있다.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아올 날을 기다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광원 시인은 이 시집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올곧게 제시함으로써 세속적인 욕망의 충족을 위안으로 삼지 않았다. 이타적인 삶은 저 낮은 골짜기 개똥밭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 _ 강상기ㆍ시인
김광원 시인에게 한국의 근·현대사는 ‘개똥밭’이다. 녹두장군·농민군·김구·홍범도·전태일이 구르던 ‘개똥밭’이다. 그 밭에는 골령골·노근리·제주 학살이 흥건하고, 또 세월호·이태원 참사가 얼크러져 있지만, 발달장애인 교실풍경도 한 켜 끼이어 있다. 허나, 김 시인은 그런 ‘개똥밭’을 “내 씨알 하나 틔워낼 수 있을”(「2022년 봄」) 그리움의 땅으로 표상한다. 하여 거기에서 “금-쪽-햇-살”이 “어쩌지 못해 솟아”나기(「장다리꽃」)를 소망한다. 그 소망을 찾아가는 길이 “뿌연 안갯속에 열리는 숲길”(「엽서」)일망정, 끝내는 “무량한 바람을 타고 작은 몸 씻어”(「풍경」)내고, “이제 집으로 가기” 위해(「고향」) 강을 건너고 산을 넘는다. 김 시인은 이제 넋 겨운 개똥밭을 지나 ‘집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고 있다. 그가 언젠가 당도하게 될 고향집 안방에는 “천부경 식탁 위에 반듯이 펼쳐놓고 / 비빔밥도 오색으로 조촐히 차려”(「비빔밥을 먹으리라」)져 있지 않겠는가? _ 임명진ㆍ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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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2022년 봄―개똥밭ㆍ1 괴물론―개똥밭ㆍ2 녹두장군 전봉준―개똥밭ㆍ3 깃발―개똥밭ㆍ4 연잎―개똥밭ㆍ5 봄이라고?―개똥밭ㆍ6 동행―개똥밭ㆍ7 겨울목련―개똥밭ㆍ8 전라감영 선화당―개똥밭ㆍ9 겨울나팔꽃―코로나19, 전주한옥마을 풍경ㆍ1 캐리커처 때문에―코로나19, 전주한옥마을 풍경ㆍ2 고하 최승범 시인―코로나19, 전주한옥마을 풍경ㆍ3 순례길 감나무―코로나19, 전주한옥마을 풍경ㆍ4 타프롬 사원 수상가옥 하롱베이 캄보디아, 어떤 우물 별천지
2부 거울 엽서 장다리꽃 봄비 내리는 날 풍경風磬 만덕산 후박나무 고향 겨울 숲속 석류 피아노―어제와 오늘 사이 : 설화說話 어성초 비린내 복수초 긴코원숭이 봉서사鳳棲寺 설날 오후 은비녀 누워있는 화가―김충순 화가의 소식을 듣고 선재僊齋 시인 ‘달이’와 ‘송이’ 비빔밥을 먹으리라
3부 예술가 개마고원 임진각 산뽕나무 신인류 코로나19 봄풍경 꽃밭에서―코로나19 신인류 출근하는 고라니 저것들 좀 보아 축제―제물들을 위한 기도 금강부부 어쩌나, 저출산율 1위 장군의 눈빛 노근리 들꽃 의병 이칠봉―아버지께 올리는 말씀 낮달맞이꽃―응우옌티탄 미얀마 봄풍경 열세 살, 디미트로 쿠바타―우크라이나 2022.7.20 백두산 찬가 골령골학살 73주년 관동대지진 학살 100주년
4부 엄마 목소리―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 죽비―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2 눈사람―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3 무지개교실―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4 컵 쌓기 한 날―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5 투호놀이 한 날―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6 풍선 나르기―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7 엄마, 사랑해요―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8 볼링놀이―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9 봉숭아물들이기―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0 미니민턴 게임―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1 ‘마음꽃’ 그리는 날―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2 매발톱꽃―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3 마술사―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4 하이파이브―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5 난생처음―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6 양팔하트―발달장애인 교실풍경ㆍ17
|뒤풀이: 시詩 ― 내 삶의 수련ㆍ2| 나에게도 과연 손님이 오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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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원 1956년 전주 출생, 전주고, 원광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석 · 박사학위 받음. 1994년 <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슬픈 눈짓』,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 『패랭이꽃』(양장시조), 『대장도 폐가』 『불 속에 핀 우담바라』(양장시조 『님의 침묵』)를 발간하였고, 저서로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를 발간하였음. 대학 재학 중 ‘원광문화대상’(시부문) 당선,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념 단가 공모에서 「민초가」가 최우수상에 당선되었으며, ‘군산문학상’ 및 ‘소태산문학상’을 수상하였음. ‘의상만해연구원’ 연구위원, 원광대 및 백제예술대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해남 영명중학교 ·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 ·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퇴직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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