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를 연구해 보면 그 안에 민족의 생활양식과 의식 그리고 지혜와 사고방식이 농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이야기’란 처음 시작할 때 ‘옛날’ ‘옛날 옛적에’ 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만일 이 시작 말을 빼고 이야기를 한다면 듣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거부한다. 이 같은 막연한 시제로 시작되는 정형률은 외국도 같은 형식이다. ‘옛날이야기’는 작가가 없다. 그것은 공동작이기 때문이다. 주인공도 농사꾼, 나무꾼, 옹기장수, 소금장수와 같은 서민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서민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끝은 대부분 ‘부자 되어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더란다’로 끝맺는다. 서민들의 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는 민중의 소망과 기원의 표출이다. ‘옛날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온다. 그러므로 구비문학口碑文學이라 일컫는다. ‘옛날이야기’를 연구해 보면 그 안에 민족의 생활양식과 의식 그리고 지혜와 사고방식이 농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옛날이야기’를 읽는 것은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와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그토록 많은 옛날이야기 중에서 기능별로 몇 가지 카테고리를 잡아 엮은 것이다. 먼 길을 떠날 때 집안 살림을 모두 짊어지고 갈 수 없듯이, 옛이야기의 괴나리봇짐도 이렇게 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