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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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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월간 문화재 Vol.404
2021.02+03
42~43쪽


조선의 서커스와 연극, 그 역사와 연행 양상 탐구
『한국전통연희총서』(전8권)
한국 전통연희에 대한 깊고 풍부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책, 『한국전통연희총서』를 소개한다. 일반인들의 전통공연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재미와 깊이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한국전통연희 가치의 재발견

전통연희는 전통사회에서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연희자들이 흥행을 위해 관중을 상대로 공연하던 공연예술이다. 전통연희는 종목별로 (1) 곡예와 묘기, (2) 환술(幻術), (3) 각종 동물로 분장한 가면희, (4) 동물재주 부리기, (5) 골계희(滑稽戱), (6) 가무희(歌舞戱), (7) 악기 연주, (8) 인형극, (9) 가면극, (10) 판소리와 창극, (11) 종교의례 속의 연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전통연희는 조선시대의 서커스와 연극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에 해당하는 연희 종목은 줄타기, 솟대타기, 나무다리걷기, 땅재주, 유술, 환술, 장애물통과하기, 역기, 동물재주부리기, 동물가장가면희, 마상재, 방울받기, 죽방울놀리기, 대접돌리기, 인형극, 무당굿놀이, 가면극, 우희, 판소리 등을 들 수 있다. 지금도 태양의 서커스, 동춘서커스 등 현대 서커스단에서는 이상의 연희 종목들 가운데 대부분을 전통 방식 그대로 또는 현대적으로 개작해 공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백희, 백희잡기, 잡희, 산대희 등으로 불렀던 연희들을 중국에서는 산악(散樂) 또는 백희 등으로 불렀고, 현대에 와서는 잡기(雜技)라고 부른다. 곤극, 경극과 같은 전통연극들은 희곡(戱曲)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잡기와 희곡을 함께 포괄하는 용어로 희극(戱劇)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산악, 백희에 해당하는 연희들을 산가쿠(散樂), 사루가쿠(猿樂)라고 불렀고, 현대에 와서는 이런 연희들은 물론이고 가면극인 노(能), 인형극인 분라쿠(文樂), 가무극인 가부키(歌舞伎) 등 연극적인 갈래들도 포함시켜 예능(藝能)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중국의 희극이나 일본의 예능에 해당하는 우리 용어는 전통연희 또는 전통공연예술이 가장 적당한 듯하다.

최근 발간된 『한국전통연희총서』(전8권)는 20명의 학자가 집필에 참여해 위에서 열거한 19종류의 전통연희 종목들에 대해 기원과 발전 과정, 교류 양상, 연희 방식, 연희 내용, 연희 담당층, 중국 및 일본 연희와의 비교 등 종합적인 고찰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즉, 『한국전통연희총서』는 전통연희론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각 권의 연희 종목과 집필자는 다음과 같다. 제1권 줄타기(이호승)·솟대타기(신근영), 제2권 나무다리걷기(송준)·땅재주(서지은)·유술(안소정), 제3권 환술(김은영, 김차의)·장애물통과하기(최보현)·역기(정은정), 제4권 동물재주부리기(김지훈)·동물가장가면희(하을란)·마상재(김태동), 제5권 방울받기(이지영)·죽방울놀리기(한남수)·대접돌리기(이호승), 제6권 인형극(허용호)·무당굿놀이(윤동환), 제7권 가면극(전경욱)·우희(이보람), 제8권 판소리(김기형).

본 총서에서는 각 연희 종목들에 대해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가의 사례를 함께 다루었기 때문에, 동아시아 전통연희의 보편성과 한국적 독자성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전통연희와 관련된 도상 자료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연희와 관계되는 중국과 일본의 전통연희 도상 자료도 많이 실려 있어서 전통연희를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가 저술했던 『한국의 전통연희』(학고재, 2004)는 ‘한국전통연희사’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책의 증보개정판을 내면서 『한국전통연희사』(학고재, 2020)로 서명을 바꿨다. 이 책과 짝을 이루는 것이 『한국전통연희사전』(민속원, 2014)과 이번에 출간된 『한국전통연희총서』(전8권)이다.

『한국전통연희총서』는 이 분야 전문가들만을 독자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자세하고 쉽게 원고를 풀어썼다. 또한 『한국전통연희총서』는 초·중·고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는 교육용 자료의 역할을 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교양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현재 전통연희가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서커스, 무용 등 여러 분야의 문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그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이다. 그러므로 본 총서는 전통연희의 학술적 고증뿐만 아니라 향후 창작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전통연희의 문화상징 데이터베이스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공연 전통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초석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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