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책소개>『연등회의 역사와 문화콘텐츠』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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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책소개

연등회 1호 박사가 쓴 천3백년 역사를 지닌 연등회의 모든 것!

연등(燃燈)이란 ‘등’을 켠다는 의미로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이다. 어둠을 밝히는 ‘등’은 불교에서는 ‘진리의 상징’이다. 미혹한 마음에 불을 켜고, 이웃을 위한 등불이 되기를 서원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연등회는 신라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1,300여 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거르지 않고 이어져온 민족적인 축제였다. 그러나 그동안 연등회와 팔관회에 관한 불교의례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축제 연등회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이 책은 문화콘텐츠적 관점에서 축제로서의 연등회를 최초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지난 1,300여 년의 연등회 역사를 등축제의 역사와 가두행렬축제의 역사로 정리하면서, 연등회가 인도와 중국, 일본의 등축제와는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종횡으로 분석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려시대에 연등회, 팔관회와 같은 국중행사를 통해 등축제가 열렸으나 이를 신명의 축제로 이어온 것은 백성들이었음을 역사속에서 밝혀내었다. 숭유억불정책의 조선시대에도 연등회는 4월초파일 백성들의 명절로 자리매김하였을 뿐 아니라 궁궐 안에서도 화려한 연등회가 펼쳐졌다.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 잃은 백성들이 음력설을 쇠며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듯이, 한민족이라면 누구라도 종교와 무관하게 4월초파일이면 파일빔을 입고 절에 가 하루를 즐겼음도 찾아내었다. 전통적으로 이 땅에서 축제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백성들은 어떻게 축제를 즐겼는가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연등회가 지난 1,300여 년의 역사동안 빛바래지 않고 면면히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들을 축제적 관점으로 짚으면서, 수많은 축제가 명멸하는 오늘날, 진정한 축제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성공한 축제 연등회를 통해 분석해놓고 있다.
민속원 아르케 북스 25권. 이 시리즈는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연구 동향과 이론을 소개하는 심층연구서와 국내 학술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번역서, 그리고 인문사회과학의 학제적·통섭적 연구인 공동저서로 구성되어 있다.


❚ 출판사 서평

세계인이 몰려오는 축제 연등회!

전국적으로 거리마다 가로연등을 달고, 수십 여만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손마다 작은 행렬등을 들고 행진을 하는 축제는 세계적으로 연등회가 유일하다. 연등회는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가 가장 많은 축제로 인정받고 있으며 응집돼 집단적 열기로 표출하는 유일한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연등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형형색색의 연등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큰 매력이라고 짚고 있다. 또한 전통한복을 입고 연등행렬을 하는 인파 사이에서 발현되는 신명의 에너지가 또 다른 매력이라고도 했다. 왜 축제참가자들은 연등회에 매료되고, 주저하지 않고 연등회를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손꼽는 것일까? 어떤 저력의 축제이기에 신라 이래 오늘날까지 무려 1,300여 년 동안 단절 없이 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불교를 공통 문화유산으로 갖고 있는 아시아에서 등축제가 자국의 전통과 어떻게 융화하며 진행되었는가를 주목하였다. 인도와 서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공히 불상을 가마에 싣고 거리를 순행하는 행상을 거행하고 다채로운 연희를 펼치면서 부처님탄신일을 축제로 기렸음을 살폈다. 행상으로 대표되는 연등행사는 아시아의 불교국가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꽃을 피웠으나 오늘날 전통을 바탕에 두고 연등축제의 맥을 잇는 곳으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편 신라 이래 현대에 이르는 연등관련 축제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적 사료와 민속자료, 개인 시문집 등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 총체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무엇보다 연등회의 축제적 속성을 찾아가며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시각에서 축제를 조명하면서 축제적 성격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고려의 연등관련 축제는 왕과 귀족만이 아니라 백성이 더불어 즐기는 축제였음을 밝혀내었다. 또한 국가적인 행사에서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주최가 변화하면서도 연등회는 민속문화를 역동적으로 구성하면서 민족의 축제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무수한 자료를 근거로 정리하고 있다.
연등회는 1,300여 년을 이어진 전통축제다. 종교계 행사의 일부가 아니라 민족의 세시풍속이라는 점이다. 또한 연등회는 자발성으로 이루어지는 대중들의 축제이다. 자기 생성적인 전승력을 갖고 현재에까지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를 이어온 것이 연등회인 것이다. 참여자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그 신명으로 만들어내는 축제적 역량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축제가 바로 연등회인 것이다. 또한 연등회는 전통문화를 간직한,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이다. 이 책은 이처럼 축제를 즐기면서 축제를 만들어내고 축제를 이끌어온 백성의 힘, 즉 대중의 역량에 중심을 둔 연등회이기에 1,300여 년의 역사동안 쉼없이 이어질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연유로 돈되는 축제를 꿈꾸거나 이벤트를 통해 반짝 보여주기에 힘쓰는 축제를 만드는 축제관계자들이 부디 밑줄 그으며 읽으면서 축제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기를 권한다.


❚ 책 속에서

인도의 대규모 행사 현장에는 밤새도록 연등행사가 이어졌으며, 기악과 연희가 빠짐없이 열렸다. 지역마다 적게는 20여 대에서부터 많게는 1,000여 대에 이르는 수레를 장엄하여 행상행렬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의 행상은 하루코스에서부터 보름씩 일정이 이어지는 곳도 있었으며 100일 걸려 행사를 마치는 곳도 있을 만큼 대단히 뜻 깊게 치러졌다. 인도에서 시작된 행상축제는 서역을 거쳐 아시아로 전해지고 융합하면서 수준 높은 축제문화를 축적하기에 이른다. - 58쪽.

2월 보름 연등회는 현종대부터 인종대까지 137년 동안 2월 보름, 즉 열반절에 행하여졌다. 이는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중국의 상원연등과는 차별화된 연등회를 지향한 현종의 ‘자주의식의 발로’였던 것이다. - 121쪽.

1775년 4월초파일 밤, 궁궐 안에는 네댓쌍씩 이루어진 양각등과 옥등을 많이 달아놓았다. 연등이 왕실에서도 오랜 세시풍속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궁은 관등놀이를 즐기기 위해 스승을 모셨다. 앞서 3월29일에 다 풀지 못한 상원연등과의 차이점에 관해 묻는 과정에서 양각등, 유리등, 비단등, 진주등과 같이 다양한 ‘등’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왕대비가 유독 반짝이는 진주등을 손수 만들어달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문답을 통해서 왕이 타는 배인 용주는 주로 등석에 관등놀이를 위해 쓰였으며, 이때 유등놀이도 함께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궁궐에서도 하늘을 가로질러 아름다운 ‘등’을 손수 만들어달고 등불이 비치면서 반짝거리는 물 위에는 유등까지 띄웠다. 조선왕실의 4월초파일은 장엄하고도 화려한 연등축제의 현장이었다. - 192쪽.

설날 설빔이 있던 것처럼 4월초파일에는 파일빔이 있었다. 4월초파일이 설날과 같은 민족의 명절이었음을 의미한다. 백성들은 4월초파일 명절이면 아이들에게는 파일빔을 입히고 ‘등’을 걸어 자손들의 수명장수를 빌었다. 4월초파일은 백성들 모두가 종교와 무관하게 파일빔을 차려입고 절을 찾아 ‘하루 잘 노는 날’이었으며 ‘채색등을 달며 소원을 비는 날’이고 ‘장관을 이루는 등을 구경하는 날’인 동시에 ‘등을 사갖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기도 했다.
- 261쪽.

‘등’만들기에 동참한 경우 자신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등’을 들고 행렬에 참여하고 연등회 현장에 지인들을 초청한다. 연등회에 남다른 시간을 쏟고 정성을 기울인 참여자들이었기에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즉 아르바이트로 동원되거나 불려나온 참가자들에게서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자발성과 적극적인 참여로 생겨나는 열정이 연등회의 저력인 것이다. 내가 스스로 신명이 나고 즐거워서 참여하는 축제, 일마다 수행이라 여기면서 공덕을 쌓아가는 자발적인 참여자들의 신심과 열정이야 말로 연등회를 연등회다운 축제로 만드는 가장 큰 성공요인이다. -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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