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은 역사적으로 유교문화의 전통이 두드러진 고장이다. 안동김씨 동성마을을 이루는 묵계리가 대표적인 반촌으로서 유교문화를 잘 전승하고 있다. 용계리도 안동권씨 동성마을로서 반촌문화의 전통이 두드러졌으나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는 바람에 마을이 해체되고 말았다. 따라서 현재로서 안동을 대표할 만한 길안의 반촌으로는 묵계리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마을이 유교문화의 전통을 유지하며 일정한 수준의 집성촌을 이루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을 거치고 사과를 집중적으로 재배하면서 ‘길안 사과’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자 지금은 ‘사과의 고장 길안’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동성반촌인 묵계리는 원래 거무역이었으나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선생이 조선초에 벼슬에서 물러나 이곳에 자리잡고 묵촌黙村이라 하였다. 송암松岩폭포 위에 만휴정晩休亭을 짓고 이 계곡을 묵계默溪라 하였는데, 마을에 묵계서원默溪書院이 들어서면서 묵촌이라 일컫던 마을이름도 묵계로 바꾸게 되었다. 묵계는 유교문화의 주요 경관인 서원과 정자를 고루 갖춘 아주 보기 드문 마을이다. 특히 폭포 위에 있는 만휴정은 경관도 빼어날 뿐 아니라, “우리 가문에는 보물이 없다. 보물이 있다면 청렴결백한 것이 보물吾家無寶物 寶物有淸白”이라고 하는 보백당의 유훈이 현판으로 걸려 있어서 주목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름난 서원과 정자를 갖춘 묵계는 길안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 답사지 마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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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고장 길안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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