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은 고려 초기 당악 수용의 산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삼국시대 “쟁箏류 악기”가 삼국시대 이후의 ‘한국의 당악’을 지속 유지시키고 변형해 가면서 찰현擦絃이라는 민족적 특성을 지닌 아쟁으로 변형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쟁箏의 역사를 구성할 수 있는 문헌 자료를 찾아보고자 한다. 쟁의 종류와 아쟁 관련 사료에 집중하여 그들간의 연결고리를 타진할 것이다. 그리고 산조아쟁의 발생과정을 반주악기로 등장한 소아쟁, 아쟁산조가 형성되는 시기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또한 1세대 한일섭의 원류 산조와 이를 계승한 제자들의 이명異名 산조의 연주 음반과 각기 전승되는 실질적인 가락의 채보를 통해 선율을 비교하여 알아봄으로써 산조아쟁으로 만들어진 아쟁산조 원류와의 차이점 또한 규명하고자 한다. 원류와 전승된 산조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밝혀서 두 산조간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일은 산조아쟁이 가지고 있는 산조의 모호한 전승 구조에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연구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심도 있는 산조아쟁의 연주를 위한 연습곡과 체계적인 산조 악보가 미흡했으므로 오선보의 자료를 제시하고 연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