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보니 시력이나 청력, 체계적인 사고력 등의 감퇴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장서를 다 민속박물관에 기증하고 학문 세계에서는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이제는 여유 있게 살며 여가의 즐거움을 찾기로 한 것이다. 새로 친구들을 찾아서 기원에 모이고 담소를 나누며,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한 편 한 편 수필을 써 모았다. 모든 글은 그 필자의 사람됨을 나타낸다. 더구나 수필은 더해서 자전적이고 송두리째 그 인간됨을 드러내놓는 일이 된다. 부끄럽고 조심스러운 일인데도 사서 이 일을 하며, 초등학교 학생이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그런 심정으로 전력을 다해서 한편 한편을 써왔다. 보여드릴 선생님감은 단 둘이 사는 집안에서 아내일 수밖에 없다. 아내는 신이 났다. “이 대목은 국어선생을 했다는 사람이 이것을 글이라고 썼느냐?” 또는 “이 대목은 이것이 말이 되느냐!”고 신바람을 냈다. 그것은 예전에 내가 많이 그랬기 때문에 아내로서는 이제 기회가 왔다고 신이 나는 것이다. 그래도 무엇이건 제시되는 객관적인 소감은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워드를 친 글에서 오자 하나라도 찾아내주면 그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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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어머니와 아내 용도를 잃은 내 통일자금 소년 시절 LST 선원 시절 어머니 신혼여행 동양화와 한국화 해풍 강변 풍경 아내
제2부 취미와 생활 주변 이사한 집 창가에서 낚시 바둑 담배 운동 장서 기증 주례 이야기 평생 실수
제3부 박물관, 박목월선생 박목월 선생 속 박목월 선생 망향과 실향 불국사 벚꽃 구경 존엄한 죽음의 선택권 작은 나라의 큰 박물관 아쉬운 박물관 이야기 해외 박물관의 슬라이드 자료
제4부 민속 이야기들 세월 호남 풍경 신화 기행 주저앉은 신화 기행 헤세의 “흰 구름” 해랑당 탐방기 장승을 훔쳐온 사연 특이했던 농악의 감명 고목의 묵시黙示 서귀리의 신당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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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근張籌根 1925년 평북 용천군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사회학박사 경기대학교 교수 문화재위원 역임 주요 저서 『한국의 신화』) 『한국의 민간신앙』) 『한국민속학개설』, 공저) 『한국의 세시풍속』) 『한국신화의 민속학적 연구』) 『풀어 쓴 한국의 신화』)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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