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전환기의 박락회 개최와 이미지 표출, 그리고 그 정치성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치는 세기전환기라는 시대성과 이 시기에 출현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內國勸業博覽會를 통해 국가적 이벤트가 가지는 정치적 효과나 그 이미지성에 대한 관심을 국가의(그리고 ‘제국’의) 통치기법에 대한 관심에서 시도해 본 것이다. 즉, ‘문화’ 표상의 정치성을 한정된 사회적 맥락과 관련시켜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화의 표상과 그 정치성은 각각의 사회적 맥락에서 결정되며, 이런 관계의 존재방식을 고찰해 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동시에 이는 세기전환기 일본 ‘제국’이 지닌 특질의 한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동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에 토대를 둔 제국의식과 국민국가 내부에서 ‘내부의 타자’를 발견해 가는 사고가 밀접하게 얽혀 있던 세기전환기, 이 100년 전의 세기전환기에 드러났던 사고양식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여기의 문제이기도 한 ‘제국’의 사고방식을 해체적으로 접근하여 돌아보고자 하는 데에서 저자의 ‘제국’에 대한 시선이 잘 드러나 있다.
근래의 역사교과서 논쟁 속에 어느 논객이 말한 주장-“일본사의 기술에 한국이나 중국, 대만이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라는 주장-은 근대사에 관한 역사상을 일본 ‘내지’사라는 강고한 틀에서 서술해 온 역사기술의 방식에 대한 문제성을 부상시킴과 동시에 실은 그 틀 자체가 이 주장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공범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 ‘내지’의 역사상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 점령지가 된 지역의 여러 가지 사상과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식민지, 점령지에서 나타났던 사상도 또한 각각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측면이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일본의 국경선의 틀 안에 거주하며 ‘일본국적’을 보유하는 사람들이 일본 ‘제국’의 역사를 일본 ‘내지’사를 기축으로 일본근대사로 수렴하여 점유의 자격을 주장한다면, 이것은 역사의 찬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이 택한 일본 ‘내지’에서 출현한 사상을 일본 ‘제국’의 문제로서 의식적으로 파악한다고 하는 문제구성의 현재적 의의는 이 역사의 찬탈 구도를 흔드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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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서장 문제의 소재 1. 문제설정 2. 방법적 입장 3. 선행연구의 검토와 이 책의 구성
제1장 박람회라는 ‘장場’-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와 오사카 1. 경제박람회에서 ‘제국’의 박람회로-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의 특징 2.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와 ‘빈민가’ 이전 문제 3. 전염병과 박람회 4. 도시에서 ‘동양의 상업도시’로 5.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라는 ‘장’
제2장 식민지 파빌리온 대만관 1. 대만관의 설치 의도 2. ‘타자’ 표상의 기법 3. 대만 인식의 구도
제3장 조사·수집이라는 ‘지知’ -대만 구관조사와 이노우 카노리 1. 대만 영유 초기의 구관조사 활동 2. 이노우 카노리의 실천과 대만 원주민 인식 3. 이노우와 대만관
제4장 파빌리온 학술인류관 1. 학술인류관의 양상 2. 학술인류관을 둘러싼 논의의 위상
제5장 인류학과 ‘전시’-인류학자 츠보이 쇼고로의 사상 1.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2. ‘인종’이란 무엇인가? 3. 인류학의 대중화 4. 전시라는 실천
종장 총괄과 전망 1. 조사·수집에서 전시로 2. ‘우리’란 누구인가 3. 일본 ‘제국’사의 기술을 둘러싸고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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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마츠다 쿄코 松田京子 오사카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졸업. 문학박사 아이치대학(愛知大學) 교육학부 조교수 역임 현재, 난잔대학(南山大學) 인문학부 준교수 연구 주제 : 근대일본과 동아시아지역과의 문화교류사 연구 최근 연구 : 식민지주의와 대만선주민
■ 옮긴이 최석영 Choe, Seok-yeong 충남 청양 출생으로 공주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1981년)와 공주사범대학 역사교육과(1985년)를 졸업 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석사 수료 후 일본 중부대학 대학원(석사, 1995년)을 거쳐 일본 히로시 마대학 대학원(사회과학연구과)에서 학술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1999 년~2006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 조교수(2009년 3월~2010년 5월)를 거쳐 현재 국립극장 교 육전시부 공연예술박물관 관장(학예연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일제의 동화이데올로기의 창출』, 『일제 하 무속론과 식민지권력』, 『문화관광과 박물 관』, 『한국박물관역사 100년 : 진단과 대안』, 『일제의 조선연구와 식민지적 지식 생산』(2012년도 문화 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이 있고 역서에는『전통의 날조와 창조』, 『인류학자와 일본의 식민지통치』(2008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인류학의 과거·현재·미래』,『일본근대 국립박물관 탄생의 드라마』 등이 있고 박물관학 문고 시리즈로『한국박물관 역사와 전망』, 『하인 G. E. Hein의 구성주의 박물관 교육론』, 『박물관의 전시해설가와 도슨트, 그들은 누구인가』, 『핸즈 온 전시』, 『비교문화적 관 점에서 박물관 보기』 등이 있다.
권혁희 Kwon, Hyeok-hui 고려대 한국사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박사 졸업.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 저서로는『조선에서 온 사집엽서』,『로컬의 문화지형』(공저),『인류에게 박물관이 왜 필요했을까』(공저), 번역서로『조선풍속화보』, 논문으로는「일제시기 조선풍속인형과 조선인의 시각적 재현」, 「1900~1960년대 한강수운의 지속과 한강변 주민의 생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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