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모는 종교의례인가 스포츠인가 이는 스모를 처음 접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씨름의 씨름판에 해당하는 도효土俵라고 부르는 공간에 꾸며진 여러 가지 치장, 스모 선수가 승부를 겨루기 전에 보여주는 의례적인 손동작과 발동작, 스모를 진행하는 심판에 해당하는 교지行司의 복장 및 엄숙한 표정 등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한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일본의 스모는 종교의례와 스포츠라는 양쪽의 성격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스모는 일본에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인기 있는 대중 스포츠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의 다른 대중 스포츠와 비교할 때에, 그 역사적 기원은 물론이고 오랜 역사를 통해서 종교의례에 버금가게 양식화된 일본의 전통문화이다. 이 점은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른 대중 스포츠와 비교할 때에 스모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들 스모를 일본의 ‘국기國技’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태권도가 법령이나 제도에 근거하여 국기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스모가 공식적으로 일본의 국기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스모를 일본의 국기로 인식하게 된 출발은 1909년에 도쿄東京의 료고쿠兩國라는 곳에 스모를 하기 위한 전용 경기장이 건립되면서부터이다. 그 전용 경기장의 이름이 국기관國技館이었으며, 이후 스모는 일본의 국기라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확산되었다. 말하자면 애초에 국기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근대에 들어서 스모가 새롭게 보급되고 제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국기로 정착하게 된 셈이다. 스모를 국기로 인식하게 된,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모를 일본의 국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인식의 저변에는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자리 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스모는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일본의 천황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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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면서
1부 해설 편 01 스모는 종교의례인가 스포츠인가 02 스모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 03 일본스모협회의 공식 스모대회 - 혼바쇼本場所 04 스모 선수의 세계 05 도효土俵는 신이 거주하는 신성한 공간 06 스모의 심판 - 교지行司 07 스모베야相撲部屋와 오야카타親方 08 박진감 넘치는 오키나와 스모
2부 연구 편 01 갓파河童와 인간의 스모相撲 겨루기의 이원론적 대립구조 02 일본 스모相撲의 국기國技 정착과 천황의 관람 03 야스쿠니 신사의 봉납스모와 스모의 내셔널리즘
<부록> 일본 스모에서 승부를 정하는 82가지 기술 <후기> 국기國技에서 국제기國際技로 발돋움하려는 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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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金容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현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이다.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문학석사)에서 일본신화를 공부하였다.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 일본학과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에서 일본문화학(일본민속학)을 전공하였다. 오키나와국제대학 남도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외국인 연구원, 게이오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을 지내며 한일 비교문화를 연구하였다. 주된 관심 분야는 동아시아의 설화, 일제강점기 문화변동, 오키나와 민속문화 등이다. 저역서로 『도모 모노가타리』(2009, 역서), 『동아시아인의 통과의례와 생사의식』(2010, 공저), 『오키나와민족설화집 유로설전』(2010, 역서), 『일본 사상의 감성전통』(2011, 공역), 『혹부리 영감과 내선일체』(2011, 저서), 『조선만화』(2012, 역서), 『종교민속학』(2013, 공역), 『일본설화의 민속세계』(2013, 저서), 『슬픈 일본과 공생의 상상력』(2013,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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