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대를 생각하면 항상 파르스름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만약’이라는 부사어가 자꾸 떠오른다. ‘만약’은 역사나 역사소설에서도 금기시 되는 단어다. 우리 근대사 속에 망국, 식민지, 분단, 전쟁이라는 사실을 축소해서 기록하여 희미하게 만들거나 다양한 수사를 통하여 윤색할 수는 있어도 삭제하거나 왜곡할 수는 없다. 우리 근대는 ‘슬픈 근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과거 역사가 암흑 같다고 하더라도 현재가 긍정적이면 별이 반짝이는 밤이 된다.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들은 발전의 계기가 되고 반면교사가 된다. 우리 슬픈 근대는 그래서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 근대에 대한 텍스트들을 찬찬히 살펴본 목격담을 모아놓은 것이다. 근대 초 기록물들을 읽다보면 그 당시 한국인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성실했던 가를 알 수 있다. 그럴 때면 가슴 속에 서늘함과 뜨거움이 함께 쏴하고 밀려온다. 불우한 시대를 뛰어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희생들이 그 텍스트 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과 희생 속에 우리시대가 온 것이다. ‘슬픈 근대’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목 놓아 부르는 노래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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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자미있고 자미있네 오백년래 없던 연설 1. 서언 2. 대중 매체로서의 ‘연설’ 3. 연설의 능동적 수용자 4. 집회 규율과 만민공동회 5. 결어
제2장 자유연애와 신식결혼을 디자인 한 소설 1. 서언 2. 신식결혼이란 담론 3. 구식혼인 타파 운동의 함의含意 4. 상상으로 만들어낸 결혼-자유연애 결혼의 창조 5. 신식결혼식의 탄생과 근대 결혼제도의 안착 6. 소설에 반영된 근대 결혼 제도 7. 결어
제3장 일상으로 강림한 활동사진/영화 1. 서언 2. 영화의 대중적 감수성과 스타 3. 활동사진 도입과 한국영화의 발전 4. ‘저급영화’라는 담론 5. 애활가愛活家 등장과 영화 문화 성숙 6. 영화문화의 일상화 7. 결어
제4장 애활가愛活家의 탄생 1. 기기괴괴별별奇奇怪怪別別한 신오락물 2. 극장이란 제도 3. 북촌과 남촌의 거리 : ‘경성고등연예관’과 ‘우미관’ 4. 극장 안 풍경-애활가와 변사의 갈등 5. 결어 : 호명하는 극장과 호명된 관객
제5장 애활가 임화林和의 영화단상 1. 서언 2. 실증實證의 시선視線-「조선영화발달소사朝鮮映畵發達小史」 3. 창안의 시선-「조선영화론朝鮮映畵論」 4. 결어
제6장 취미실익 잡지 『별건곤』과 대중서사물 1. 서언 2. 계몽담론에서 취미담론으로 3. 호명되는 독자와 호명하는 독자 4. 취미·실익과 서사물 5. 결어
제7장 새로운 광고전략 『박문博文』의 「출판出版토픽」 1. 서언 2. 『박문』이라는 월간 잡지 3. 「출판토픽」이 만든 출판계 토픽 4. 결어
제8장 문학 속의 경성京城/서울 01. 타인 의식하기의 설움 : 한성-서울 02. 찬란한 슬픔의 경성 :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 03. 경성의 빈곤 : 조명희의 「땅 속으로」 04. 상고주의자의 30년대 경성 읽기 : 이태준의 「장마」 05. 모더니스트 이상李箱의 아주 모던한 경성 : 「날개」 기타 06. 카메라의 눈으로 응시한 경성 : 박태원의 「천변풍경」 07. 영등포 애가哀歌 : 채만식의 수필 「귀향도중」 08. 경성의 우울 : 백석의 수필 「마포」 09. 해방된 서울과 친일 모리배 : 비판 혹은 풍자 텍스트 10. 특별 자유시 서울의 병리 : 오장환의 시 「병든 서울」 11. 서정이자 서사인 서울 : 박노갑의 「역사」 12. 한국전쟁과 서울 : 종군 문학 텍스트 13. 번영의 텃밭 서울의 이면-박경리의 「불신시대」 14. 로스트 파라다이스 명동 : 최상규의 「포인트」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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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식蔣斗植 Dusik Chang
교수, 문예평론가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 헝가리연구소 저서 : 『한 ․ 몽 서사문학의 비교와 해부』, 『문학 속의 서울』(공저), 『조선의 습속』(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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