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산에서 나오고, 금력은 물에서 나온다. 산을 지배하는 자, 권력을 취하고, 물을 지배하는 자, 재물을 얻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산수가 중요했고, 산수를 지배하는 자가 인간의 삶과 세상을 통치했다.
우리가 신을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간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신을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왜냐하면, 신의 세계는 지상 인간의 생활에 그 원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인간 없는 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없다면 신도 존재할 수도 없고, 필요 없는 존재이다. 결국, 인간과 신은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신을 알기 위한 노력은 인간을 더 깊이 알기 위한 작업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 저자 서문에서
‘창조하는 신’과 ‘신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관점과 ‘만들어진 신’에 이어 ‘신은 죽었다’라고까지 주장하는 세상이 됐다. 유일신이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없는 없을 정도로 세상은 그만큼 다원화됐고,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그런데 다양한 주장들을 곰곰이 살펴보면 전부 서양적 시각에서 본 신에 대한 관점, 혹은 유일신에 대한 분석적 시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번 반문해보자. 동양에는 신이 없었나? 동양적 시각에서 본 신은 없을까? 동양과 서양은 같은 신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동양적 관점에서 신의 문제를 한 번 접근해보자. 이러한 접근은 서양 기독교가 동양에 확실한 터전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분석과 규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신에 대한 동양적 접근과 분석은 바로 한국의 신의 실체에 대한 문제와도 직결된다. 적어도 한자문화권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다양한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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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서문
제1부 신神의 기원을 찾아서
1. 한국에서 신의 기원은 산신山神 2. 산신은 누구인가? 3. 산신의 실체?
제2부 한국의 산신들
제1장 신라 중사中祀 오악의 신神들
1. 동악 토함산, 단군 이후 첫 남男 산신 석탈해 왕 좌정 2. 남악 지리산, 마고 ‧ 노고신화 간직한 사실상 최고의 신 3. 중악 팔공산은 갓바위 산신說 4. 서악 계룡산엔 자연계 ‘산신 원형성’ 유지 5. 북악 태백산은 조선 초 단종이 산신으로 6. 中祀 기타 속리산은 전형적 여성 산신
제2장 신라 소사小祀 명산의 신神들
1. 가야산은 정견모주 신화가 산신으로 2. 설악산, 한국 산신의 메카說 3. 대관령은 영웅신화 김유신 장군이 산신 좌정 4. 영축산은 변재천녀 산신 등장 5. 무등산은 나주 금성산과 산신 주도권 다툼 6. 소백산, 죽령 개척한 죽죽장군 좌정설 7. 감악산, 당나라 장수 설인귀 산신 좌정
제3장 그 외 한반도 명산에 좌정한 신들
1. 한국 최고 해수관음 기도처의 神 2. 한국 최고의 장군神 3. 창세기 신화 서린 전설의 神 4. 후천개벽 전설 간직한 神 5. 자장율사와 문수보살의 오대 신화
끝나지 않은 산신 신화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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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朴定遠, Park Jung Won
어릴 적 꿈은 신문기자였다. 왜 그 꿈을 가졌는지 기억은 분명치 않다. 세상의 진실, 정의를 밝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영향을 미쳤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신문기자가 됐다. 조선일보 편집부 기자로 있던 어느 날 월간산 기자로 발령받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현실이 다가왔다. 사표를 내고 나가 다른 일을 하던지, 적응을 해야 하던지 선택을 해야 했다. 적응을 했다. 대학 다닐 때 우리문화, 우리 것이 유달리 눈에 들어왔던 적이 있다. 졸업논문을 ‘실학의 사회학적 고찰’이란 거대한 제목으로 썼던 것도 그 이유였다. 그 본능이 우리 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산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살아나 꿈틀거렸다. ‘산’이라는 새로운 세상은 무궁무진하고 흥미진진했다. 이런 세상이 있었나 할 정도로 나의 관심을 끌었다. 고대권력의 발원지가 산에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 산의 의미와 문화유산의 보고로서의 산이 거의 방치된 채 내버려진 사실도 알게 됐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깊은 매력을 발휘했다. 산신도 그 중의 하나다. 종교 이전의 우리 문화의 핵심사상인데 체계적, 종합적으로 연구한 학자가 별로 없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뒤졌다. 월간산 기자로서 수년 간 다니면서 공부 연구한 결과를『신神이 된 인간들』에 담았다.『옛길의 유혹, 역사를 탐하다』『내가 걷는 이유』에 이어 나의 세 번째 책이다. 내가 쓴 논문은 「엠바고를 통한 정보원의 언론통제에 관한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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