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이 묘한 것이라, 한동네 살아도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여. 근디 굿판이 돌아가면 저도 모르게 웃기 마련이 거든. 그러다 보면 쌓였던 감정이 절로 녹아 버리거든. 이런 식으로 흥이 나다보면 부엌으로 가서 솥 밑바닥 검댕이도 얼굴에 바르 고 오고, 자기 각시 치마쓰고 나오고, 꼽추도 기어나오고, 그렇게 즉흥적으로 재담도 하고 웃기는 몸짓도 나오고...그러니까 날새 는지 모르고 노는 것이지. 뺑뺑이굿만 치면 뭔 재미가 있겄어. 가락치는 것이야 맘껏 놀으라고 분위기를 잡아주는 정도라고 해도 좋을 것이여<중략> 굿은 협화여! 혼자 잘 친다고 되간디?” - 故 양순용(임실필봉농악 前상쇠, 예능보유자)
필봉농악은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옛이름:중뱅이골)라는 작은 마을 공동체 사회가 낳고 길러 온 공동의 문화유산이다. 필봉농악의 미학은 협화(협동과 화합)를 생활양식으로 터득한 마을사회의 공동 관념이 서로를 위한 타자공헌의 굿으로 구현되는, 즉 현실의 사회성과 가상의 예술성이 교통하는 데 있다. 오늘날 전세계 인류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 지 점도 바로 이 유산이 전통적으로 담지해 온 상생과 화합의 공동성일 것이다. 또한 필봉농악은 400년에 가까운 긴 시간에 거쳐 전 승되어온 만큼 삶이 예술에로, 예술이 삶에로 상호 침투를 거듭하며 고차적인 예술양식으로도 가다듬어져 왔다. 오랜 어제로부터 수많은 필봉농악 전승자들이 흘려온 땀은 우리들의‘ 지금, 여기’를 끈적하게 적시고 있고, 어제와 오늘이 내일과 행복하게 조우하는 꿈을 꾸고 있노라 말한다. 현재 필봉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제11-5호)이며, 필봉농악보존회라는 전승체 의 공연·교육·문화 교류 등의 다각적인 활동으로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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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I. 필봉농악의 전승 배경 1. 마을 역사와 인문자연 환경 2. 필봉마을의 민속
II. 필봉농악 전승의 주요맥락과 인물 1. 전승 과정과 시대별 주요 양상 2. 필봉농악 전승 계보
III. 필봉농악의 구성 요소 1. 치배와 굿물 2. 예술 구성 요소
IV. 필봉농악 연행양식과 연행방법 1. 제의-축원 형태의 마을굿 2. 농경-세시 행사 형태의 마을굿 3. 대동 판놀음-판굿 형태의 마을굿 4. 현대사회에서 재창조된 연예판굿
V. 필봉농악의 공연세계관 1.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현실-가상세계 2. 신명을 만드는 동화의 원리 3. 경계없는 공동체 지향성 4. 공동성·연희성·제의성을 종합한 에네르게이아적 굿판
VI. 필봉농악, 그 해석과 의미_전지영 1. 굿, 농악, 그리고 필봉-해석과 발명의 에토스 2. ‘응시적 인식’으로서의 필봉농악 3. 한국사회 ‘상징’으로서 필봉농악 4. ‘유기적 전통’으로서 필봉농악
부록 Ⅰ. 뒷굿-도둑잽이 연행본 Ⅱ. 가락보 Ⅲ. 필봉농악단/필봉농악보존회 연혁(1963-2015) Ⅳ. 필봉농악 전수교육 연표(199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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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진 성 전북대 문학박사.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임실필봉농악 예능보유자
저서 『호남좌도 임실필봉굿』 『임실의 민속문화: 풍물굿편』 『임실의 민속문화: 민요·만가편』 외
연구 논문 「필봉농악의 공연학적 연구」 「호남 좌우도 풍물굿에 관한 연구」 「호남 좌도 풍물굿 예인들의 활동양상」 「공연집단의 계통에 따른 좌·우도 농악의 변별성」 외
양 옥 경 한양대 국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학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학박사
연구 논문 「호남 우도농악의 음악구조와 공연원리」 「판소리 <적벽가> 첨입대목의 음악적 구현양상」 「농악의 체계적 조사와 정리를 위한 시안」 「풍물굿에서 춤의 기능과 미학적 작용」 「농악의 음악적 구조와 종지 연구」 「호남우도농악의 시대적 변이에 관한 연구」 「금산농악 판굿에 대한 민족음악학적 해석」 「풍물굿 음악 용어 연구」 「호남 우도농악 판굿의 시대적 변이에 관한 연구」 「과거와 현재의 태평소 존재양상에 관한 일고찰」 「북한의 음악사 서술 기조와 기술 양상 분석」 「조선시대 농가農歌의 존재 양상」외
전 지 영 서울대 중문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학박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저서 『갇힌존재의 예술, 열린예술』 『근대성의 침략과 20세기 한국의 음악』 『다시보는 조선후기 음악사』 『조선시대 음악담론』 『국악비평의 역사』 『임방울』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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