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수많은 마을풍물굿이 있지만 ‘마을민의, 마을민에 의한, 마을 민을 위한 풍물굿’으로 기능하는 마을풍물굿은 많지 않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거나 보존회를 통해 전승되는 풍물굿 중 많은 수가 마을풍물굿을 표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과는 무관하게 주요 연희 자들의 공연물로만 전승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서남해안지역에 서는 마을풍물굿이 공동체의 제의적 염원을 담아내는 제사예능으로 전승되고 축제적인 기능도 지속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마을과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금기를 지키고 자신들의 예능으로 신명을 발현하기 때문에 공연자와 구경꾼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 않는 同心의 풍물굿을 확인할 수 있다. 생일도 서성리의 군기는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연행하는 同心의 풍물굿이다. 정초가 되면 당제를 지내기 위해 제관을 선정하고 마을 곳곳 을 성역화 하여 금줄을 두르며 주민들 모두가 금기를 지킨다. 또 유고가 없는 사람으로 군기 칠 사람을 선정하고 당해의 여건에 따라 마당밟이의 범위도 정한다. 그렇게 해서 당제일이 되면 온 마을이 적막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당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아침이 밝아오면 군기 소리로 적막을 걷어내고 곳곳의 성역과 가가호호를 돌며 신명나게 군기를 친다. 생일도 서성리의 군기를 분석한 끝에 가락과 절차 하나하나에 다양한 의미망과 연행체계가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가락과 절차가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행공간의 위상에 따라 가락의 배합을 미세하게 달리함으로써 주민들의 의식과 염원이 풍물굿 속에 반영되도록 하는 현장성과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절해고도로 표상되는 섬마을에서 유랑연희패와 협률사의 흔적을 발견한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지금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몇 마을 살지 않는 조그만 섬에 남사당패와 같은 유랑연희패가 드나들고 협률사가 들어와서 공연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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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총서를 발간하며 머리말
제1장 생일도의 현황과 개요
1. 지역개관 2. 조사개요
제2장 생일도 군기의 유래와 계보
1. 생일도의 풍물굿 ‘군기’ 2. 서성리 상쇠의 전승계보
제3장 군기 전승의 사회문화적 배경
1. 마을공동체 의례와 군기의 전승 2. 전문연희패의 왕래와 외부연희의 수용 3. 섬마을의 생태적 기반과 군기의 전승
제4장 군기의 연행내용과 가락
1. 군기의 연행자 2. 연행 내용과 절차 3. 서성리 군기 가락
제5장 군기의 제의적 기능과 특징
1. 군기 가락의 체계와 제의적 기능구조 2. 군기의 연행맥락과 연행자의 지휘체계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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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宋奇泰 Song Kitae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의 HK교수. 예능민속과 어촌민속을 주로 연구하는 민속학 연구자다. 그동안 전남 남해안 지역에서 군고·금고·군기 등으로 불리는 풍물굿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고, 호남지역 전문예인들의 풍물굿 전승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풍물굿 외에도 무속과 연희 등의 예능민속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촌의 생업과 바다경작漁耕 등의 어촌민속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논문 「마을농악의 전승구도 변화와 현실 대응」(2015) 「서남해 무레꾼 전통의 변화와 지속」(2015) 「거문도 바다사람의 자긍심과 민속전승의 원동력」(2014) 「다도해지역 공동체 헌식(獻食)의 전승기반과 제의적 위상」(2013) 「조도군도 관매도의 미역밭 경작과 생업전략」(2013) 「풍물굿 예능의 소통과 원형 창출」(2011) 「양식어업에 따른 생태인지체계의 변화와 해산물 부르기 의례의 진화」(2011) 「어경(漁耕)의 시대, 바다 경작의 단계와 전망」(2011) 「서남해안지역 걸립 문서에 나타난 지향과 문화적 권위」(2010) 「풍물굿의 군사적 의미화 연구」(2010) 「마을굿에서 풍물굿의 제의수행과 구조」(2008) 「풍물굿 대포수의 양면성」(2007) 「세습무계집단의 풍물굿 연행과 지역풍물굿의 전승」(2007) 「씻김굿 무구(巫具)의 기능과 극적 의례성」(2007) 「전남 남해안지역 절걸립패의 활동 및 성격 고찰」(2006) 「호남풍물굿의 전승과 전문예인집단 연희의 수용」(2005) 주요저서(공저) 『농악 현장의 해석』(2014) 『화순의 농악』(2013) 『목포권 다도해와 류큐열도의 도서해양문화』(2012) 『유순자 상쇠와 호남여성농악』(2012) 『섬과 바다의 문화읽기』(2012) 『고창농악을 지켜온 사람들의 삶과 예술세계』(2010) 『장흥의 농악』(2010) 『호남의 곽머리씻김굿』(2009) 『고창농악』(2009) 『호남의 초분이장굿』(2008) 『고흥 월포농악』(2008) 『구례 잔수농악』(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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