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이 스승처럼 존경하던 형이자 당대에 뛰어난 학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가 남긴 저작으로는 『자산어보』만 남아 있었고, 최근에야 「송정사의(松政私議)」 한 편이 더 알려졌다. 그만한 학자라면 당연히 날마다 글을 지었을 텐데, 여러 학자들이 그의 저술을 추적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던 2012년 가을,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에서 다산 관련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그의 형 정약전의 시문을 발견한 것은 정약전의 저술을 찾아다니던 학자들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표제가 『잡고(雜藁)』였으므로, 권수제가 『여유당집(與猶堂集)』이었다 하더라도 다산 저술의 흔한 필사본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지나쳤을 법한데, 국학자료실 전문가들의 안목에 의해 중간 부분 하단에 있던 “以下巽館” 네 글자가 발견되면서 형제의 시문을 함께 편집한 필사본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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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해 제 새로 발견된 손암 정약전의 시문집에 대하여
제1부 시 고기잡이 등불을 두보 시의 운을 짚어서 漁火拈杜韻
장마와 안개 霖霧截句
일본 표류선을 두보 시에 차운하여 2수 日本漂舶次杜韻 二首
가을장마 3수 秋霖 三首
뽕나무를 운으로 불러서 桑木呼韻
길쌈등불 績火
박생과 헤어지며 주다 3수 贈別朴生 三首
비온 후 새벽에 일어나서 雨後曉起
초 열흘 밤 계고재에 노닐며 2수 初十夜遊稽古齋 二首
저녁에 조암에서 노닐며 2수 晩遊鰷岩 二首
추석날 계고선생과 사포 길가에 노닐며 두시의 운을 뽑아서 仲秋同稽古先生遊沙浦路上拈杜韻
사포에 몇 명이 모여 두보의 시에 차운하다 沙浦小集次杜韻
사포선생 김각에게 주다 贈沙浦先生金珏
심포 장노인에게 주다 贈深浦張老人
계고의 증별시에 받들어 답하다 奉和稽古贈別之韻
계고재에 보내는 편지 簡稽古齋
일출 日出
갈매기 鷗
파려경 2수 玻瓈鏡 二首
계고재에 보내는 편지 簡稽古齋
계고재에게 화답하다 酬.稽古齋
아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지은 시에 차운하다 次兒輩晨起韻
새해 첫날 계고재에게 화답하다 元日和稽古齋
3월 3일 계고재와 소사미에서 노닐다가 꽃을 보고 차운하다 三月三日同稽古齋遊小沙尾看花次韻
소사미 술회 小沙尾述懷
계고재와 함께 북주를 건너며 同稽古齋渡北洲
장창대에게 주다 贈張昌大
김사대에게 주다 贈金四大
초 이레 귀로에 입으로 불러 짓다 初七日歸路口號
장창대에게 부치다 寄張昌大
미용 아우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다 2수 次韻和美庸弟
제2부 산문 글 뒤에 붙이다 송정사의
영인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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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면서 연세문화상을 받았다. 1984년에 연세대에서 『허균 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허난설헌시집』, 『환구음초』을 비롯한 한국의 한시 총서 50권, 『허균평전』,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중인』, 『한시 이야기』 등을 비롯한 저서 10권, 『삼국유사』, 『서유견문』, 『매천야록』, 『연암 박지원 소설집』 등의 역서 10권이 있으며, 요즘은 한국의 옛집과 조선통신사 문학을 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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