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은 스스로 말을 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한다. 인간 연행자의 조종을 통한 움직임은 투박하다. 인간 연행자의 목소리 연기를 통한 발화 역시 자연스럽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인형연행은 오랜 기간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존속할 것이다. 그것은 인형연행이 인간의 일탈적 욕망과 초월적 욕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자연적 존재의 파격적 모습을 드러내려는 예술적 욕망’과‘초자연적 존재를 마음대로 하려는 주술적 욕망’이 인형연행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연행 속에서 인형은 인간이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것을 능히 해낼 수 있다. 인형연행이 갖는 너른 표현의 가능성은 거의 제한이 없다. 인간이 상상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들을 연행인형은 능히 해낸다. 더구나 그 너른 가능성 속에서 여러 표현들의 교배가 이루어지며, 상상 그 이상의 표현까지도 가능한 것이 인형연행이다. 따라서 인형연행은 상상력의 바다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인형연행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언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무제한의 상상력과 그 실현이다. 이는 인형연행이라는 장르가 새로운 상상력 훈련의 발전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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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서론 1. 개념 정의와 연구 배경 2. 연구 목적과 방법
제1부 인형연행의 존재 맥락과 그 양상
제1장 문헌에서 찾아낸 인형연행의 양상 1. 문제 제기와 논의 방향 2. 제의적 연행인형의 존재 양상 3. 제의적 연행인형의 기호 작용 4. 논의 정리와 이후 과제
제2장 현장에서 바라본 인형연행의 전승 양상 1. <서산박첨지놀이>가 선택된 까닭 2. 인형 제작 재료의 토착성과 인형 외양의 소박함 3. 연행자 수의 증가와 여성 연행자의 참여 4. 목소리 연기의 일인일역적 경향성과 토착적 연행술 5. 마을 공동체의 윤리 의식과 시각이 함축된 연행 내용 6. <서산박첨지놀이> 전승에서 나타나는 토박이 광대패적 특징
제2부 인형연행의 전통을 기술하는 몇 가지 방향
제1장 인형연행의 역사적 전개 양상 1. 인형연행의 역사를 기술하는 시각 2. 고려 시대 이전의 인형연행 3. 고려 시대의 인형연행 4. 조선 시대의 인형연행 5. 인형연행의 시대별 특징
제2장 인형연행사 기술의 한 모색 1. 인형연행사 기술의 모색 2. 인형연행의 자료 정리와 분류 기준의 설정 3. 인형연행의 분류와 시대 구분 4. 내적 시대 구분에 따른 인형연행의 역사적 전개 과정 5. 새로운 인형연행사 기술 방식이 던지는 문제들
제3장 인형연행 속 ‘낯선 표현’의 통시적 향방과 그 사회·문화적 의미 2 1. 논의 방향 2. 인형연행에서의 ‘낯선 표현’ 3. ‘낯선 표현’이 낯설지 않은 이유 4. ‘낯선 표현’의 통시적 향방 5. ‘낯선 표현’의 통시적 두 양상의 사회·문화적 의미 6. 논의 정리
제4장 인형연행의 형성 과정에 대한 비교 문화적 접근 1. 개념 규정과 논의 방향 2. <발탈>의 독특함에서 찾은 논의 실마리 3. 한국 ‘발인형연행’의 형성과 양상 4. 일본 ‘발인형연행’의 양상 5. ‘발인형연행’의 한·일간 비교와 그 형성 과정 6. 논의 정리와 이후 과제
제3부 인형연행의 문화적 기반과 인간의 욕망 제1장 인형 인식의 두 양상과 그 문화적 기반 1. 머리말 2.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본 인형 비유 3. 조선 시대 연행인형 인식의 양상 4. 인형연행 전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형 인식의 두 양상 5. 연행인형 인식의 문화적 기반 6. 맺음말
제2장인형연행 방식에 함축된 인간의 욕망 1. 전통인형연행의 연행 방식에 주목하는 까닭 2. 발화 연행의 다섯 유형과 그 양상 3. 움직임 연행의 다섯 유형과 그 양상 4. 인형연행 방식의 두 계통과 그 문화적 기반 5. 인형연행에 함축된 인간의 욕망 6. 맺음말
결론 1. 논의 정리 2. 이후 전망과 과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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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호 許龍鎬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를 다니면서 탈춤과 풍물을 온몸으로 배웠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어렴풋하게 정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탈춤과 풍물을 포함한 전통연행 전반에 대해 본격적인 공부를 했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제12회 나손학술상, 2009년 제1회 비교민속학회 최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연구교수ㆍHK연구교수, 전남대학교 HK연구교수, 동국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며 전업 연구자로 살 궁리를 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전통연행예술과 인형오브제』(2003), 『발탈』(2004), 『한·일 ‘발인형연행’의 양상 비교와 그 형성 과정』(2008), 『19세기 무속에 대한 반성적 연행의 성행과 그 민중문화적 의미』(2009), 『인형연행 속 ‘낯선 표현’의 산출 기반과 그 통시적 향방』(2010), 『무속, 신과 인간을 잇다』(공저, 2011), 『전통인형극에 등장하는 중의 형상화 양상과 그 감성 논리』(2011), 『엇갈린 행보 -연행중심론과 현장론의 비교연구』(2012), 『가면극 속의 장애인들』(2013), 『움직이는 전통, 변화하는 시선-밀양백중놀이 장애표현과 그 형상화 시선 연구』(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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