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판된『한국전통연희사전(韓國傳統演戱辭典)』】
한국 최초의 전통연희 분야 전문 대사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속학센터의 소장 전경욱(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민속학회 회장)은 『한국전통연희사전』(민속원, 2014)을 발간했다. 민속학센터 연구진은 2006년부터 편찬 준비작업을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업단) 한국학사전편찬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4년 12월에 사전출판을 완료했다. 9년여의 집중적인 연구와 집필 그리고 원고검토의 결과물인 『한국전통연희사전』의 발간은 수록된 사진 수량, 집필된 원고의 분량뿐만 아니라 방대한 선행연구의 검토와 현장자료의 정리 측면에서도 전통연희 분야 토대연구의 총체적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통연희사전』에는 표제어 총 2,500여개와 850여장의 도상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사전의 규격은 국배판 변형으로 기존에 발간된 사전들과는 차별성을 지니며 사전의 총 면수는 1,170면에 이른다. 이 사전의 집필에는 전통연희분야의 권위자인 전경욱 교수 외 김기형(고려대: 판소리, 농악), 임미선(단국대: 장단), 허용호(한국예술종합학교: 인형극, 가면극), 정형호(중앙대: 자인팔광대, 기산풍속도), 한양명(안동대: 예천청단놀음), 이경엽(목포대: 구례잔수농악), 김혜정(경인교대: 평택농악, 강릉농악), 이영배(안동대: 필봉농악, 이리농악),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 강릉농악), 남성진(진주문화재단: 진주삼천포농악) 등 내·외부 집필진 37명의 학자가 집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전통연희 분야와 관련하여 연구업적이 탁월한 국내·외 7명의 학자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 전통연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히다
한국의 전통연희는 종목별로 크게 ⑴ 곡예와 묘기, ⑵ 환술(幻術), ⑶ 각종 동물로 분장한 가면희, ⑷ 동물 재주 부리기, ⑸ 골계희(滑稽戱), ⑹ 가무희(歌舞戱), ⑺ 악기 연주, ⑻ 인형극, ⑼ 가면극, ⑽ 판소리와 창극, ⑾ 종교의례 속의 연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사전은 한국 전통연희의 동아시아적 보편성 그리고 지역적 독자성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전통연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유사사례도 표제어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집필 대상 종목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입체적으로 비교·정리하기 위해서 ‘문헌자료와 구비전승자료’ 등을 모두 표제어로 선정했다. 특히 이 사전의 차별성은 해당 종목의 각 표제어 항목 안에서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가의 사례를 함께 설명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동아시아적 보편성과 한국적 독자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독자층의 접근성도 고려한 전문 학술사전
『한국전통연희사전』은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총체적 조망을 위해서 가면극, 인형극, 판소리, 잡기 종목 등 전통연희 분야의 중요한 종목들을 모두 집필 대상으로 삼아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가면극 및 판소리를 비롯해 인형극, 발탈, 줄타기, 나무다리걷기, 솟대타기, 농환(방울받기), 땅재주, 버나, 환술, 장애물통과하기, 동물재주부리기 등의 잡기종목과 농악 및 무극과 같은 민속연희도 포함했다. 각 연희 종목에 대해서는 (1)정의 및 이칭 (2)유래 및 역사 (3)내용 및 특성 (4)인접국가 사례 (5)다른 지역 사례 (6)의의 (7)참고문헌 등의 표제어항목 집필 순서에 의거하여 최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싣고자 했다. 이 사전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연희분야 전문 용어들을 가능한 한 자세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기존 사전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여 페이지 간의 이동이 쉽고, 생생한 칼라 도면의 풍부한 활용으로 무거운 사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또한 기존 사전의 촘촘한 자열로 인해 발생하는 독서의 불편함을 보완하고자 본문의 자간을 늘려 가독성을 최대한 높였다. 그럼에도 이 사전의 각 표제어 항목의 기술은 단순한 용어해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전은 기존 및 최근의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주요 참고문헌을 각 표제어 항목의 끝에 제시하여, 해당 분야 및 인접분야의 연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학술적 사전이 될 수 있도록 집필했다.
한국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용에 기여
문화적 생산력이 국가경쟁력으로 평가되는 현시대에 전통문화 관련 기존의 현장자료와 연구업적에 대한 총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 작업이 요구되고 있었다. 『한국전통연희사전』은 이러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전문사전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이 사전은 향후 한국학 분야의 주제별, 분야별 연구의 초석이 될 것이며, 종합적인 한국학 총괄 사전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 전통연희 분야의 전승 자료와 학술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편찬하여 동 분야의 지식과 정보에 대한 활용성 및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다. 초·중·고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는 교육용·연구용 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히 전통연희 관련 콘텐츠의 사회적 수요가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전문사전의 부재로 인하여 문화콘텐츠 창작 관련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원천자료 공급에 한계가 있었던 상황에서, 한국 전통공연예술 분야의 현장조사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한국전통연희사전』의 간행은 전통연희의 학술적 고증과 보존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창작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전통연희 활용 분야의 원천자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증된 문화원형 자료의 다양한 활용토대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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