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용왕제는 고려시대 기우제의 전통을 간직한 채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무형문화유산이다. 용왕굿은 깊고 맑은 샘물솟는 신령스러운 덕진연못에 天池龍王을 강림시켜놓고 사월초파일(음 4.8)에 무당들이 덕진 연못에서 거행한 불교의 세시풍속이었다. 고려시대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에 全州祭龍王祈雨文을 남겼고, 조선전기에 서거정은 덕진용왕을 찬양하였고, 조선후기에 김종정은 雲溪曼稿에 용왕굿의 기록을 남겼다. 이와같이 전주용왕제는 천년의 역사기록을 근거로 현대 도시공간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용왕기우제이다.
자연은 그냥 두어도 제 나름의 질서를 세워 제 길을 찾아 갑니다. 강은 물들이 모여 제 이름을 지닌 강줄기 를 만들고, 산은 저들끼리 모여 산맥을 조성해 냈으며, 들판은 또한 들판대로 사람의 손길만 닿지 않는다 면 드넓은 가슴을 드러낸 채 세월의 마모를 견뎌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으로서 간섭할 수 없는 질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섭리攝理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자연에 사람의 의지가 개입한 현상-사물들은 그냥 두면 저절로 자신의 질서를 확립하지 못하고 기왕의 흔적마저 지워지거나 잃게 되는 것 또한 진리입니다. 그래서 자연自然 현상들은 될 수 있으면 사람 의 손길이 닿는 사연事緣을 억제하는 것이 자연을 자연답게 보존하는 일이며, 사람의 자취들은 될 수 있는 한 사람의 손길로 다듬고 가꾸어야 오래 간직하고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적 기록을 들추어가면서 전주용왕제 를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근본 뜻도 거기에 있습니다. 마모되어 가는 역사의 흔적을 되살리고, 가물거리는 전통성의 맥락을 더듬어가면서 과거를 되살리려는 것 은 고고학적 발굴과는 또 다른 뜻이 있습니다. 그것은 역사적 전통은 과거의 일들로 없어지고 사라져도 그 만인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늘을 꾸려가야 할 우리에게, 나아가 내일을 밝혀내야 할 또 다른 우리에게 우리의 사람됨 을 입증할 수 있는 소중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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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을 잇는 작업
제1편 전주용왕제 01 사료를 통해 본 전주용왕제∥서영대
02 전주용왕제의 역사적 변화와 특징∥이용범
03 전주용왕제의 의례화와 방향성∥장장식
04 전주지역사와 전주용왕제의 성격∥강영경
05 호남지방의 용왕제∥홍태한
제2편 덕진연못 06 전주 덕진연못의 역사와 민속∥송화섭 07 전주 덕진연못의 식물상과 식생∥김창환 08 1930년대 전주 덕진연못의 단오물맞이∥송화섭 ․ 김경미
부록:서시(주광석) 구술자료(제4대 용화부인 황숙자 무녀) 전주용왕제 사진자료(2004~2013) 편집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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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약력 |
서영대 인하대학교 교수 이용범 안동대학교 교수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 강영경 숙명여자대학교 강사 홍태한 중앙대학교 대우교수 송화섭 전주대학교 교수 김창환 전북대학교 교수 김경미 군산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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