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의 이정표里程標로 여기 『한국韓國의 가면극假面劇』을 내놓는다 이제 십리만큼 왔다는 표지標識이다 가면假面의 가장 오래된 기능의 하나는 주술呪術이며 오늘날까지도 이 기능은 여러 형태로 남아 있으며, 원시예능原始藝能이 예능이기 이전에 주술종교적呪術宗敎的인 행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면은 먼저 신앙가면信仰假面에서 출발하여 점차로 예능가면藝能假面으로 발달한 것 같다. 그러므로 가면의 기원起源은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원시사회까지 소급하여 논의된다. 가면假面은 이러한 모든 제한에서 자유로우며 무엇이든지 상징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데서 발명 사용되었고, 동시에 가면의 수·형태·색채 등이 갖는다고 믿어지는 주력과 그 주력에 대한 신앙을 아울러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신의 가면을 쓰면 그는 이미 인간 이상의 존재인 신이 된다. 망자의 가면을 쓰면 그는 죽음의 세계와의 매개자로서 살았으면서도 죽은 자이다. 인간이면서도 신이요, 살았으면서도 죽은 자라는 이 모순, 이것은 초인간적인 신비성이며 가면이 갖는 주술성이다. 또 가면은 성의 전환을 가져오며 양성구유androgyny의 역할도 한다. 주술적이던 가면이 후세에 연극용으로 전용된 뒤에도 이와 같은 이중성, 모순의 동시적 존재성은 지속되어 가면극이 갖는 매력과 강렬한 인상 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간심리의 심연에 가로놓여 있는 무의식의 세계-그것이 즉 예나 지금이나 가면의 조각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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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민 이두현 저작집을 내며 머리말
서장 가면假面의 시원始源
제1장 한국가면韓國假面의 개관槪觀 1. 벽사가면辟邪假面 2. 의술가면毉術假面 3. 신성가면神聖假面 4. 예능가면藝能假面
제2장 한국가면韓國假面의 명의名義 1. 가면假面 2. 광대廣大와 초란이 3. 꼭두 4. 탈
제3장 한국가면극韓國假面劇의 발달發達 1. 삼국시대三國時代의 가면희假面戱 2. 고구려악高句麗樂과 서역악西域樂 3. 백제악百濟樂과 기악伎樂 4. 신라향악新羅鄕樂과 가면무假面舞 5. 고려조高麗朝의 산대잡극山臺雜劇 6. 조선조朝鮮朝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
제4장 한국가면극韓國假面劇의 전승傳承 1. 서낭제祭 탈놀이 2. 산대도감계통극山臺都監系統劇
참고문헌 도판목록 찾아보기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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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현 李杜鉉 Lee, Du Hyun 호는 의민(宜民). 1924년 4월 2일 함북 회령 출생. 1938년 회령공립보통학교, 1942년 회령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이듬해 식산은행에 입사하여 청진지점에 근무하였다. 1944년 관립청진사범학교 본과에 입학하였으나 같은 해 10월 일본군에 징집되어 군복무중 광복을 맞았다. 광복 이후 회령남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1946년 2월 월남 상경하였다. 1946년 7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전문부를 수료하고 1950년 같은 대학 국어과를 졸업하였다. 그 후 한성고등학교, 마산공립상업고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1953년 이후 숙명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서울대 강사를 거쳐 1957년부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1989년 정년퇴임 때까지 봉직하였다. 미국 피보디대학 및 가톨릭대학교 수학, 일본 동경대학과 독일 보훔대학교 객원교수, 국제극예술협회(I. T. I) 한국본부 상임위원, 한국가면극연구회 이사장, 문공부 문화재위원회 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장, 국립극장 운영위원, 한국연극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1966년 『한국신극사연구』로 한국일보사 제정 한국출판문화상 저작부문 수상, 1967년 한국연극연구소 제정 제5회 연극상 수상, 1979년 제15회 한국연극영화TV예술상 특별상 등을 수상하였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극과 민속을 탐구하는 그의 학문적 성격 때문에 잦은 해외 조사와 시찰의 경험을 쌓아 왔으며, 폭넓은 시야에 꼼꼼한 자료 발굴 능력을 발휘하여 한국연극사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저서로는 1966년 서울대출판부에서 나온 『한국신극사연구』를 비롯하여, 『한국가면극』(1969), 『한국연극사』(1973), 『한국민속학개설』(1974), 『한국의 가면극』(1979), 『한국의 탈춤』(198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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