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 속담의 미학
저자
문순덕
판형|쪽
크라운변형 양장 | 448쪽
발행일
2012년 3월 12일
ISBN
978-89-285-0231-8
가격
38,000원
이 책은 기존에 발간된 『제주여성 속담으로 바라본 통과의례』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하여 새롭게 단장하였다. 제주의 속담 중 정월과 입춘 같은 새해맞이 세시풍속에는 제주여성들이 어떻게 이미지화되었는지, 여성의 위상을 어떻게 부여했는지 등을 다루었다. 또한 제주지역과 유인도의 풍속을 비교해 보고, 유인도별 민속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기 위하여 여성 속담과 세시풍속, 여성 비하어, 해녀어, 통과의례 등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찾아보았다.
특히 유인도의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그 지역에서는 여성들을 어떻게 예우하는지 등을 여성 속담을 매개로 하여 정리하였다. 결국 제주도와 주변 유인도는 섬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행정구역상 제주도의 권역에 포함되므로 문화유산도 비슷하게 전승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글쓴이의 말
총론
제1부 통과의례와 제주여성 속담
1장 혼인의례와 여성 속담
2장 출산의례와 여성 속담
3장 장․제례와 여성 속담
4장 여성문화 전승
제2부 제주 속담에 나타난 여성상
1장 성 차이 금기 속담
2장 여성 비하 속담
3장 세시풍속 여성 속담
4장 해녀 여성어
제3부 제주 속담과 성 풍속도
1장 여성은 음성의 주인공
2장 여성은 성 담론의 노예
3장 남성은 성 담론의 주인공
제4부 큰 섬 속의 작은 섬 여성 속담
1장 마라도에서 전승되는 여성 속담
2장 비양도에서 전승되는 여성 속담
3장 가파도에서 전승되는 여성 속담
4장 우도에서 전승되는 여성 속담
5장 추자도에서 전승되는 여성 속담
마무리
참고문헌
찾아보기-속담
찾아보기-용어
문순덕 文舜德
문학박사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주대학교 강사
<저서>
제주방언문법 연구, 역사 속에 각인된 제주여성, 섬사람들의 음식연구
<공저>
북제주군지명총람 1·2, 제주도세시풍속, 제주여성의 삶과 공간, 한국의 가정신앙(제주도), 제주여성문화유적, 제주여성문화유적100, 제주여성사Ⅰ, 제주여성사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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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다(女多)의 섬 제주, 속담에 얽힌 옛 여성의 삶
문순덕 제발연 연구원 제주여성 속담의 미학 펴내
▲ 문순덕 저 제주여성 속담의 미학(민속원.3만8천원). ⓒ제주의소리
속담은 특정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민중의 삶과 더불어 전승되면서 은연 중 그들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때문에 ‘속담’은 옛 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가 되곤 한다.
최근 발간된 <제주여성 속담의 미학>(민속원)는 이 같은 제주여성에 얽힌 속담들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2004년 발간된 <제주여성 속담으로 바라 본 통과의례>(제주대 출판부)를 수정 보완을 거쳐 다시 세상 밖으로 꺼냈다.
‘여자·바람·돌’ 많기로 제주. 사실 통계상으로는 남자와 여자 인구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격랑의 세월을 속에서 여성들의 삶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여성이 더 많아 보였을 것이라고 저자인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추측한다.
이렇듯 제주는 여성중심의 사회구조를 띠고 있지만 그 만큼 권리를 누리며 살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속담’에 접근했다.
문 연구원은 2000년부터 선학들의 조사된 속담자료를 토대로 목록을 작성한 뒤 제주여성 관련 속담이 어느 정도 전승되고 있는지 기존 자료집에서 제주여성 속담을 추려낸 후 주제별로 분류했다. 이후 제주여성들의 경험담을 현장 채록 조사를 펼쳤다.
속담을 만들어낸 사회공동체의 의식·문화·제도 등을 살필 수 있고, 여성관련 속담에 담긴 삶의 모습을 통해 제주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 문 연구원의 주장이다.
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통과의례와 제주 여성 속담과 제주 속담에 나타난 여성상이다. 통과의례, 성 관련 속담, 여성비하어, 세시풍속 여성 속담, 해녀 일상사 등 여성을 비유하는 속담을 통해 옛 제주여성의 삶을 살폈다.
특히 섬 속의 섬, 제주 인근 유인도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 지역에서는 여성들을 어떻게 예우하는지를 속담을 통해 짚었다.
문 연구원은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왜 차별을 받아왔는지, 여성들은 사회적·제도적 차별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등 여성의 차별에 대한 옛 여성들의 생각과 행동을 속담을 통해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448쪽. 도서출판 민속원. 3만8천원. <제주의소리>
데스크승인 2012.06.12 14:54:26 김태연 기자 | imty@jejusori.net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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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승에 빈 허벅 만나민 재수 엇다’는 무슨 뜻?
속담은 생활사·의식·문화 엿보는 주요 키워드
제발연 문순덕 연구원 「제주여성 속담의 미학」 발간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제주속담 ‘정월 초승에 빈 허벅 만나민 재수 엇다’는 어떤 뜻일까.
상수도시설이 안 됐던 과거에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었고, 물 긷는데 사용한 물동이를 물허벅이라고 했다.
정초에 빈 허벅을 지고 집 밖을 나다닌다는 것은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가 덜 됐음을 나무라는 말이다. 하지만 물을 빗댄 것을 통해 식수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론 대개 물을 길어오는 것이 여성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초처럼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신성한 시기에는 여성을 불행하거나 재수없는 대상으로 여겼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실제 제주속담 중에는 여성을 불길하거나 하찮게 보고 행동을 제약했던 말들이 있다. ‘2월에 여자가 죽으면 보리가 죽는다’나 ‘정월 초하룻날 여자 남의 집에 안 간다’ ‘정월 보름에 비질하지 마라’ ‘정월에 처녀가 죽으면 마을에 탈이 생긴다’는 등의 속담이 그런 예다.
제주도 세시풍속과 관련해 여성에게 행동의 제약을 요구하는 시기는 주로 음력 1~2월이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다시 오는 중요한 시기에 여성이라는 인물의 출현은 그렇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는 사회분위기였음을 알 수 있다.
속담은 생활이 반영된 언어이기도 하다.
‘정월에 물 지지 말라’는 문장을 놓고도 허벅을 쓰지 않았던 비양도에서는 그냥 ‘물’이나 ‘물동이’라는 표현을 썼다. 가마와 관련한 속담의 경우, 가마 사용이 적었던 추자·비양·우·마라·가파도 등에서는 다른 사물을 대체해 썼다.
해녀의 속담 중 ‘해녀는 아기낳고 사흘이면 바다에 들어간다’는 말은 해산물 채취에는 시기가 있어서 그 때 반드시 일해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아기를 낳았다고해서 마음놓고 산후조리를 할 수 없었던 제주 삶의 척박함과 제주여성의 강인한 생활력도 짐작할 수 있다.
‘해녀 아기는 태어난 지 7일만에 밥 먹인다’는 말이나 ‘길쌈하는 할머니는 죽고보니 옷감이 다섯필이고, 물질하는 할머니는 죽고보니 단속곳도 없다’ ‘딸 낳으면 돼지 잡아 잔치하고 아들 낳으면 발로 엉덩이를 찬다’는 말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속담 가운데 해녀들의 꿈과 관련한 내용도 흥미롭다.
‘꿈에 시루떡을 먹으면 재수좋다’는 속담은 시루떡이 조각조각 나누어 먹는 음식인만큼 해산물이 잘 잡힐 꿈이라고 여겼다. ‘꿈에 삼메떡 먹으면 재수가 좋다’는 말도 삼메떡(상왜떡)을 만들 때 밀가루반죽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해산물을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길몽으로 여겼다. 길몽에 보이는 물건은 현실에서도 소중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시루떡은 쌀가루로 만든 귀한 제사 음식의 하나였다.
제주발전연구원 문순덕 책임연구원이 이 같은 내용을 모아 「제주여성 속담의 미학」을 발간했다. 2004년 간행된 「제주여성 속담으로 바라본 통과의례」(제주대 출판부)를 보완해 출간했다.
문씨는 속담과 관련한 진성기, 1972)·강영봉)·고재환)의 책을 참고해 속담을 추출했다. 그 가운데 현재 쓰이지 않는 속담과 여전히 잔존하는 속담을 구분하고 해당지역을 찾아 쓰임 내용을 손수 확인했다. 속담은 통과의례, 해녀, 여성비하, 성(性), 지역ƕ개 섬) 등으로 구분해 실었다.
문씨는 “21세기에 속담이 무슨 소용이냐는 이들도 있지만 속담은 오래전부터 민중문학이자 내 어머니와 내 언니의 말이었다”며 “속담자체가 화법이다. 말은 지역의 생활사와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3만8000원, 민속원.
데스크승인 2012.06.12 14:54:26 김태연 기자 | imty@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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