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도 홍어장수 문순득의『표해시말』 문순득( 1777~1847)은 현 신안군 우이도에 살던 홍어상인이었다. 1801년 12월 홍어를 구하기 위해 출항했다가 대흑산도 남쪽 태도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였다. 3년 2개월 동안 표류하면서, 일본의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우리역사상 가장 장거리, 가장 오랜 시간을 표류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경험담은 당시 우이도에 유배와 있던 실학자 정약전에 의해『표해시말漂海始末』이라는 이름으로 집필되었다. 『표해시말』에는 문순득의 표류노정과 그가 경험한 다양한 풍속과 사회상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문순득은 조선인으로서는 최초로 서구문화를 체험했다. 영역상은 동남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필리핀(스페인 식민지), 마카오(포르투갈 개항장) 등에 체류하면서 유럽문화를 몸소 경험한 것이다. 표류기간 동안 천주교 성당에도 가보았고, 국제상선을 타고 항해하는 체험도 하였다. 그의 경험담은 정약전, 정약용, 이강회와 같은 실학자에게 수용되었다. 문순득의 사례는 소통의 문화공간으로서 섬이 지니는 인문학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먼 바다에 위치한 섬은 단순한 절해고도絶海孤島가 아니라 폐쇄적인 조선사회에서 유일하게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그것을 당대의 최고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특수한 공간이기도 하였다.
|
책머리에
제1장 서론 1. 연구 배경과 목적 2. 연구사 검토와 연구방법
제2장 문순득 표류 관련 사료 현황과 특징 1. 국내 표류기록과 「표해시말漂海始末」 2. 문순득 표류관련 사료 분석
제3장 서남해 도서지역의 공간적 특징과 문순득 1. 표류에 대한 공간적 배경 2. 해상교역 활동과 문순득
제4장 표류노정과 송환체제 1. 표류 노정 분석과 특징 2. 송환과정과 체제상의 특징
제5장 표류견문과 체험 1. 문순득이 경험한 풍속과 견문 2. 문순득 표류사례에 나타난 특별한 체험
제6장 표류를 통한 문순득의 세계인식과 영향 1. 표류를 통한 문순득의 세계인식 2. 세계인식의 수용과 영향
제7장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표해시말漂海始末」 국역 및 원전 「표해시말漂海始末」 국역 「표해시말漂海始末」 원전
|
최성환 崔誠桓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문학박사(도서해양사전공), 전 신안문화원 국장. 섬과 섬사람들이 지닌 문화적 특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역사학의 현장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조선후기 문순득의 표류와 세계인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섬이 지닌 공간적 특성을 유배인·표류인과 관련된 인문환경에서 찾고 있으며, 목포항과 다도해의 문화네트워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최성환의 해양문화연구실(http://historycontents.net)’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유배인 김약행의<遊大黑記>를 통해 본 조선후기 대흑산도」, 「19세기 초 문순득의 표류경험과 그 영향」, 「조선후기 문순득의 표류노정과 송환체제」, 「목포의 해항성과 개항장 형성과정의 특징」, 「조선후기 추자도 유배인의 추이와 생활양상」, 「러일전쟁기 일본해군의 옥도 팔구포방비대 설치와 활용」, 「개항초기 목포항의 일본인과 해상네트워크」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