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기록한 이력서
《숙천제아도》
한필교가 평생에 걸쳐 편찬한 《숙천제아도》는 처음 벼슬하던 때부터 자기가 근무하던 관아를 그림으로 그려 둔 화첩이다. 늘그막에 자신의 인생 역정을 돌아보기 위해서, 옛날 모습을 생각하게 해주는 자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 관아의 옛 모습을 상고할 때 자료로 삼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 화첩은 한필교가 몸으로 기록한 이력서이자 조선시대 관아연구의 보고다.
한 사람이 살아 온 생애를 가장 간단하게 기록한 글이 바로 이력서이다. 별로 활동하지 않은 사람은 종이 한 장도 채우기 힘들 테고, 많이 활동한 사람은 몇 장이 필요하겠지만,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학력과 직장, 상벌을 기록하는 것은 공통적이다. 그런데 한필교韓弼敎[1807~1878]가 평생에 걸쳐 편찬한 《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는 아주 색다른 이력서다. ‘숙천제아도’는 “평생 거쳐 온 여러 관아의 그림들”이라는 뜻인데, 표지에는 제목 아래 정관헌장靜觀軒藏이라고 소장처가 밝혀져 있다. ‘정관헌’은 1840년에 서문을 쓴 곳이기도 한데, 한필교의 서재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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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국역 및 영역『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 | 허경진·김선주
서지학으로본 숙천제아도『숙천제아도』해제 | 허경진·김선주
건축역사학으로본 숙천제아도『숙천제아도』의 전개도법 | 송인호
미술사학으로본 숙천제아도 19세기 경화세족의 환기록과『숙천제아도』 | 박정혜
影印 宿踐諸衙圖 編纂 한필교韓弼敎
Acknowledgements
Illustration of My Places of Work (Sukch’˘on chea to) in Korean and English | Hur Kyoung Jin and Sun Joo Kim
Illustration of My Places of Work (Sukch’˘on chea to 宿踐諸衙圖) : A Visual Journey of One Man’s Career3 | Hur Kyoung Jin and Sun Joo Kim
A Study of the Drawing Technique of Turned-over Elevations (ch˘on’gaedo-b˘op 展開圖法) in the Illustration of My Places of Work | Sukch’˘on chea to 宿踐諸衙圖 | Song Inho
Illustration of My Places of Work (Sukch’˘on chea to 宿踐諸衙圖) as a Career Record of a Capital-based Aristocrat in Nineteenth-Century Korea | Park Jeong-hye
影印 宿踐諸衙圖 編纂 한필교韓弼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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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허경진 | 연세대학교 교수 김선주 | 하버드대학교 교수, 한국학연구소장 송인호 |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박정혜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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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에 보물 된 조선 관리 임지의 추억
한국일보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정유년에 처음 벼슬길에 올랐는데, 한가한 날 화공에게 명하여 내가 그동안 거쳐왔던 관아들을 그리게 했다. 전체 그림을 화첩으로 장정하고, 그림 옆에는 마을과 내가 맡았던 직책을 썼다. 벼슬을 한 번 옮길 때마다 이렇게 하기를 반복했으니, 나중에 고찰하려고 대비한 것이다."
<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는 조선 후기 관리 한필교~1878)가 자신이 관직을 맡았던 관청 모습과 그 주변 마을 풍경 등을 그리게 해서 만든 화첩이다. 15점의 그림과 간략한 설명을 담은 이 책의 원본은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 희귀본실에 소장되어 있고 국립중앙도서관이 1부를 복사해 국내 열람용으로 갖고 있다.
이 화첩이 김선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의 책임편집으로 민속원에서 번역 출판됐다. 숙천제아도의 내용을 국역, 영역하고 해제와 함께 서지학(허경진 김선주), 건축역사학(송인호), 미술사학(박정혜)의 시각으로 조명한 해설을 붙였다.
<숙천제아도>에서 관아만을 그린 그림은 묘사가 치밀해 자료적인 가치가 높고, 양주(현 구리시) 검암산 밑 목릉, 황해도 신천군 등 주변 풍경까지 담은 그림은 회화적인 가치가 높다. 늘그막에 벼슬에서 물러나 이 그림을 꺼내 보며 즐거움과 걱정 속에 출세하거나 밀려났던 기억을 되살리겠다고 만든 한 조선 관리의 특이한 화첩은 그가 서문에서 예감한 대로 애오라지 후세에 전하는 보물이 되었다.
기사 출처 :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203/h2012030221040484210.htm
조선시대 관아의 모습을 그대로 한필교 숙천제아도 발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삶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을까. 일기나 자서전의 글 형식 대신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1878)는 42년 동안 부임했던 관아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화첩으로 엮었다.
한 번 입관하면 평생 관의 녹을 먹던 사대부로서 훗날 야인이 되어도 그림으로 붙잡아 둔 임지의 기억을 되살려 추억하고 싶어 펴낸 책 숙천제아도.
현재 하버드 대학교 옌칭도서관 희귀본 소장실에 보관된 이 책을 김선주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학자 4명이 모여 한글과 영어로 옮기고 해제를 달아 발간했다.
숙천제아도를 한글로 풀면 평생 거쳐온 여러 관아의 그림들.
책에는 문신 한필교가 거쳐 간 관청건물, 부임지 마을의 우물 위치나 다른 마을로 이어진 길,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따라서 현재 흔적없이 사라진 옛 고을의 모습을 살피는 그림 지도로써도 손색이 없다.
이렇게 꼼꼼히 적은 덕에 이는 옛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고증자료이기도 하다. 책에 기록된 관청 중 옛 모습 전체를 온전히 보존한 건물이 현재 없기 때문이다.
중앙관서 중에는 종친부와 삼군부가 다른 장소로 옮겨진 채 일부 건물만 남았고 지방 관아도 동헌이나 객사 일부만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1837년 목릉참봉(종9품)으로 부임한 곳부터 1878년 공조판서로 생을 마칠 때까지의 내용도 관아도 한쪽에 소상히 기록됐다.
각 그림의 오른쪽 옆에는 관아의 이름과 위치, 관직이 내려진 날짜를 썼다. 중앙관서일 경우 자신이 맡은 업무도 작은 글씨로 남기고 지방 관아도에는 서울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밝혔다.
"그곳에 가보지 않고도 이 그림이 어느 관청, 어느 관아라는 것을 이미 알 수 있으니, 이런 그림이 아니라면 어찌 알 수 있을까."
저자가 1840년 책의 서문에 쓴 내용이다.
그 말대로 19세기 조선 관원이 화첩으로 엮은 인생기록은 오늘날 독자에게 당시 모습을 그림으로 생생히 전하는 역사책이자 중요한 고증자료가 됐다.
민속원. 144쪽. 5만5천원.
"한국학 지원은 국가 위상 높이는 일"
강미경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한국학 전문사서 수만권 기증 중국 보다 한국 대부분 구입 권해 자료확보에 어려움 많아 장선화기자 india@sed.co.kr입력시간 : 2012.06.03 17:10:09수정시간 : 2012.06.03 17:10:09

"중국 정부는 펀드를 조성한 뒤 중국 국립도서관을 통해 매년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등 미국의 명문대 도서관에 수만권의 장서를 기증합니다. 반면 한국 정부ㆍ학술기관들은 도서관 예산이 빠듯해 자료기증을 의뢰해도 구입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 자료확보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97개 도서관 중 하나인 옌칭(燕京)도서관 내 한국관을 총괄하는 강미경( 48ㆍ사진) 한국학 전문 사서는 "한국학이 개설된 미국 대학은 대부분 세계 50위권의 명문대여서 한국학 지원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며 "하지만 한국 자료구입 예산 비중은 한중일 3개국 자료구입 예산의 10% 안팎으로 중국(약 50%), 일본(약 40%)에 한참 떨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사서는 다만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하버드대에도 한국 관련수업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져 관련자료 요청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 관련강좌도 한국학연구소장을 지낸 카터 에커트 교수의 두 개의 한국 등 남북한의 정치ㆍ경제를 다루는 교양수업에서 데이비드 매켄 교수의 한류 등 인문ㆍ문화 분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전했다.
그는 이어 "종전에는 역사ㆍ정치 관련자료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회학ㆍ인문학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영화ㆍ드라마 등 영상매체나 만화에 이르기까지 주문이 다양해졌다"며 "한국관에서 자료를 보고 한국여행을 계획하는 학생ㆍ교수, 한국을 연구주제로 정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지난 1985년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미국으로 이민, UCLA(도서관학 석사)를 졸업한 후 13년간 UCLA 도서관에서 한국학 전문 사서로 일하다 2006년 옌칭도서관으로 옮겼다. 1970년대 중반 하버드대에 편입된 옌칭도서관은 한국ㆍ중국ㆍ일본ㆍ베트남 등 5개관으로 구성돼 130만여종(중국 약 70만종, 일본 45만종, 한국 16만종)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한국관에는 1800년대 조선 관리 한필교가 관직을 맡았던 관청 모습과 주변 마을 풍경을 그린 화첩 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 등 보물급 희귀본을 포함해 약 1만5,000점의 고서가 소장돼 있다.
최근 한국학 자료의 디지털화에 열정을 쏟고 있는 강 사서는 "숙천제아도를 비롯해 한국에 없는 고서를 디지털화하고 한국 도서관과 협력해 디지털화가 끝난 한국 관련자료를 미국 내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제공, 해외에서의 한국학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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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2021.02.18) [[문화의 창] 옛 관아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기사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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